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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대로 흘러간다면)

태오는 제혁에게 여자를 붙여 살살 꼬드긴 뒤 두 사람이 관계를 갖게하고 그 사실을 예림이 알게 해 결국 예림과 제혁은 이혼을 선택한다. 정확히는 제혁이 이혼을 당한다.



(여기서부턴 내 뇌피셜이야)

그렇다면 태오는 왜 제혁에게 여자를 붙여가면서 이혼까지 시키는 복수를 선택 했을까.

태오는 7회 예고편에서 그렇게 말한다.


"신세를 진 사람한테는, 진만큼 갚아줘야죠."



그 이유로 고산에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하지만 그 때 당시에도 두 사람의 잠자리를 알고 선우에게 거세게 화를 쏟아내는 예림과는 달리 태오는 제혁에게 어떠한 분노의 제스쳐도 취하지 않는다. 제혁은 아마 태오가 알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지도(예고편에서 결국 태오의 파티에 참석한 제혁부부이니까). 아 물론, 제혁이의 변태적이고 불륜을 걸린 후에도 와이프에게 당당한 성격상 태오가 자신과 선우가 불륜을 저질렀음을 알았음에도 그 사실따윈 중요하지 않아서 자기 와이프까지 이끌고 그 파티에 굳이 가서 태오를 속으로 조롱했을 수도 있지만.




하지만 방영 전에 풀렸던 태오와 제혁의 스틸컷을 보면 두 사람은 치고박고 싸우기는 하였으나 처음엔 둘이 술자리를 가진다. 아마 그 술자리에서 태오가 선우 얘기를 시작하게 된 것 같고 그 후에 감정이 과잉되어 싸움이 일어났겠지. 사실, 바람핀 자신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제혁과 잤다고 그렇게 벌써 알고있는 태오는 이미 다경과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는 판국에 2년 만에 돌아와서 피 터지게 주먹다짐으로 싸운 후에도 굳이 제혁에게 여자를 붙여서 그걸 또 와이프한테 걸리게 해서 이혼을 시킬 정도로 제혁에 대한 분노가 커보이지는 않는다. 그렇게 화가 났다면 계산 잘 안 되고 일단 내지르고 보는 이태오 성격상 당장 손제혁에게 달려가 그날 주먹을 때려 박았겠지. 와이프 성희롱 했다고도 바로 주먹 올렸는데, 둘이 잤다잖아.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이태오 역시도 자신과 선우의 이혼에, 다시 말해 양육권까지 빼앗기고 재산 한 푼 없이 자신의 고향인 고산에서 망신살 뻗쳐서 부랴부랴 떠나야했던 이유 중에 손제혁이라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것이다.



그럼 왜? 왜 이태오는 손제혁에게 여자를 붙여주었을까. 나름 이혼하지 않고 살아보겠다고 원나잇을 끊고 예림과 꽤나 잘 살고 있는 듯 보이는 손제혁에게.



혹시, 만약 이태오의 복수의 타겟이 고예림이라면 어떨까. 태오에게 아들 준영은 지선우에게 절대로 뺏기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 태오에게 이혼을 하는 건 애초에 크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준영의 양육권을 선우가 갖게 되는 것이 큰 문제였지. 그래서 준영을 데려간 선우를 쫓기 위해 대낮에 도시 한 복판에서 분노의 질주를 찍고, 경찰도 부르고, 아들을 죽였을 지도 모르는 선우의 목을 조르고 집어 던져서 쓰러지게 만들었다. 그만큼 광기를 보였다는 얘기다.



태오의 인물 소개를 보면 태오의 아버지는 새 여자와 살기 위해 어머니와 자신을 버렸고, 자신은 그 아픔을 되물림하지 않기 위해 새 여자를 만날 지언정 아들을 버릴 생각은 없다(존나 웃긴 놈이다 애초에 새 여자를 안 만나면 될 것을 하여튼 답도 없다). 아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라고 설명이 되어 있을 만큼 아무튼 웃기긴해도 아들에 대한 집착이 꽤 있는 놈이다. 2년만에 고산에 다시 내려오자마자 준영을 만나러 갔을 만큼 말이다.



즉, 태오가 억울하다는 부분은 이혼이 아니라 아이를 빼앗긴(빼앗겼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혁은 더더욱 태오에게 복수의 상대가 될 만한 의미가 없다. 하지만 예림은? 좀 다르다.



선우가 태오에게 폭력을 당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장면에서 왜 굳이 예림이 함께였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너무 이상했기에. 선우와 예림은(특히 예림이가) 바로 전 만남에서 다시는 안 볼 사람들처럼 천박하다느니 친구라고 생각한 적 없다느니 하는 온갖 말을 내뱉고 돌아섰다. 물론 예림이의 말이 다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너무 화가나서 내질렀고, 돌아서서 걸어가는 선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표정을 보아하니 미안함도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예림이 마치 준영이를 데리고 있었다는 듯 준영이 들어오고 뒤이어 들어오는 예림에 대해서 전개가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우가 예림에게 준영을 맡겼다는 건가? 아니면 준영이가 엄마가 잠시 여기 있으라고 했다는 건가? 그걸 또 예림이는 받아줬다는 건가? 하는 그런 의문들이 머릿 속에 있었다. 왜냐면 선우가 결국 이혼을 한 후에 예림과 마주쳤을 때 두 사람은 여전히 외면 중인 상태였으니까.



그 때는 왜 예림이었을까? 아무래도 이 부분 때문에 예림이는 태오의 복수의 타겟이 된 것이 아닐까. 선우가 정말 미쳐서(충분히 미칠만 한 상황) 예림이에게 준영이를 맡겼고, 그 시간 쯤 지나서 준영이와 집에 와 달라고 했다면. 하도 선우가 상태 이상해보이고 또 예림이가 준영이는 많이 아끼니까. 그렇다면 선우는 가정폭력에 대한 증인 한 명을 더 얻은 것이다. 어린 초등학생 아들 뿐만이 아닌 증인의 자격이 충분한 멀쩡한 성인. 선우가 자신을 품에 눕히는 예림을 보는 표정 역시도 꼭 누구인지 확인을 하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예림이 증언을 제대로 해 줄까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선우를 죽기 직전까지 때려버린 태오를 바라보는 예림의 분노에 찬 경멸한 표정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했다. 선우가 밉지만, 그럼에도 같은 여자로서 또 친했던 언니였기에. 그리고 사람이라면 최소한.



선우의 자작극과 그로 인한 예림의 증언으로(물론 합의 이혼이었지만 그 조건을 이끌어내는 가정폭력을 입증케 할 확실한 증인은 생각보다 역할이 크다)인해 아들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머저리 같은 이태오라면 충분히 칼날이 고예림에게도 향할 수 있다고 봤다. 절실히도 이혼을 원하지 않았던건 제혁이 아니라 예림이라는 것 정도는 당연히 잘 알테고. 이혼을 하면 예림이는 정말 혼자가 되는 그런 인생이 걸린 일일테니까.



그리고 그래서 나는 6화에서 둘이 지지고 볶고 싸우긴 했어도 예림과 선우는 이제 연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생겼다. 그렇게도 다시 안 볼 사이로 지내고 싶었다면 누구 하나 이사를 가고야 말지 바로 앞집에 2년 동안이나 살고 있었다. 우연히 선우를 마주했을 때 예림의 표정은 더 이상 분노가 아니다. 그저 눈을 피할 뿐이지. 게다가 싸늘해진 예림 부부를 바라보는 선우의 표정이 어쩌면 미안해하는 것 같기까지 했다. 예림은 이제는 태오가 주최하는 파티에 가지 않겠다고 입 밖으로 내뱉기까지 한다. 자세한 건 와중에 예림이가 대체 그 파티에 왜 있는지에 달렸겠지만 예림이 표정이 눈에 띄게 좋지 않으니 기대를 걸어본다.



사실 원작을 본 건 아니고 저렇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혼자 망상 속에 끄적여본 글입니다ㅠㅠ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도 되는 이야기.... 선우와 예림의 연대를 위한 빌드업이었으면 좋겠다는 뭐 그런?


아무튼 예림이랑 제혁이도 이혼을 하게 된다니 정말 다행이다^^ 얘넨 애도 없다!!
  • tory_1 2020.04.15 11:39

    ???????????

    헐 원작에서 둘이 결국 이혼하는구나 하긴 ㅅㅅ중독 남편 데리고 살긴 좀....

    근데 난 나중에 결국 예림이가 애 가질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제혁이가 그렇게 할 리가 없지 ㅎ...


    와 근데 그것과는 별개로 저 태오새끼 진짜 찌질.. 그런 이유로 예림이 이혼시키다니.........

    니 잘못을 좀 알면 안되겠냐 어휴;;; 양심이 진짜 하나도 없는 새끼야

  • tory_2 2020.04.16 01:04
    나도 가정폭력씬에서 왜 예림이일까 생각했거든 톨글 재밌게 잘 읽었어 예림 선우 같이 편 먹을 것 같아ㅋㅋㅋㅋ
  • tory_3 2020.04.16 01:18
    ㅇㅇ맞아 예림이 조력캐로 나온다는 거 들었엉
  • tory_4 2020.04.16 04:05
    예림이가 아이 가지길 원해서 준영이 예뻐한다는 것도 소개에 나옴! 초반화에 피아노 교습하며 좀 더 데리고 있던 씬도 있었고.. 두 부부간에 자식이라는 존재에 대해 서로 다르게 복수한다면 예림이가 조력자 맞는 거 같아... 가정폭력씬 넘 충격이라 세세한 거 잊고 있었는데 톨 보니까 생각남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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