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본 톨들은 이번 작은아씨들에서 최애씬이 무어야?

나는 조가 로리에 대한 감정을 깨닫는 씬인데

이게 미묘한게 ... 로리에 대한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게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외로움을 홀로 감당하다가 결국 이 괴로움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그 최적의 상대로 로리라고 잠시 착각처럼 (?) 깨달은거라 보이거든.

영화중반부까지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강인하게 쭉쭉 뻗어나가려는 조가 한번 휘청이는 장면이라고 해야하나.

누구보다 굳건히 여성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게 자신의 인생이라 깨달았던 조가 결국 피같고 살같은 자매의 죽음으로 인생의 끝없는 공허함과 본연의 나약함을 깨닫고 누군가 필요하단걸 깨닫는 부분에서 갑작스레 로리를 찾게되는 장면이 너무 너무 좋더라. 하지만 그래서 난 그 편지를 로리가 못 찾아서 다행이라 생각됐어.

왜냐하면 조가 겪는 공허한 시기는... 시간과 함께 분명 지나갈테고 다시금 누구보다 단단하게 자신만의 인생을 걸어갈거라 생각되거든. 다시 본연의 독립적인 여성으로서 갈망하는 인생을 살아갈거란 말이야. 그리고 그때 로리의 존재는 애정으로 느껴지진 못할것 같아. 아마 자신의 인생에 족쇄로 느껴질수도 있다 생각해.

그래서 난 엔딩도 교수와 결혼이나 연애로 이어지지 않았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학교를 차려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면도 조의 막연한 바람이라 생각됐어. 현실은 조가 자신의 글로 책을 낸 것과, 그걸로 비소로 한 사람 몫의 발걸음을 뗀 것. 그로서 자신이 추구하던 독립적인 모습에 한발짝 다가간거라 생각이 돼.

(나도 비혼으로 살게되어 그런가. 심적으로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가끔씩 찾아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타인에게 기대고싶은 감정의 파도에 연애나 결혼이 내 인생에 맞는지 고민이 돼. 하지만 그건 한때의 외로움이고 결국엔 홀로 모든걸 감당하고 이겨내는게 내가 나답게 사는 인생이라 판단되어서 ... 비슷한 인생의 결인 그거와 너무 닮아서 너무 좋았더라구 ㅎㅎ)

무튼 나와 비슷한 최애씬 있는 톨 있거나 다른 최애씬 있으면 나눠보자!
  • tory_1 2020.02.18 10:32
    나도 이 씬 제일 좋아해ㅋㅋㅋ
  • tory_2 2020.02.18 11:47

    토리의 통찰력에 이마를 탁 치고 갑니다..

  • tory_3 2020.02.18 20:17

    어머니랑 대화할 때 세 번 정도 핑퐁하는 장면 좋아함 ㅋㅋ 사랑받아야 한다고도 하지만 끝끝내 사랑한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그런 식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이야기기도 해서...

  • tory_4 2020.03.29 23:10
    나도 토리가 얘기한 장면이 젤 좋아ㅠㅜ 사랑받고 싶다고 외롭다고 얘기하면서 로리가 다시 한 번 물으면 사랑한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토리 말대로 이게 정말 사랑이 아니라 베스의 죽음으로 인한 공허함을 채우려고 로리를 그리워하는 것 같더라고.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서 정말 공감되는 장면이었어ㅎㅎ 그리고 조가 글 쓸 때 장면 크.. 최고야 그 몰입해서 하나만 파는 모습ㅠㅠ 마지막에 책 껴안고 있던 조 표정도 진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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