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톨들아. 여행/해외 방에 글 쓰는 건 처음이라서 마음이 떨리는데 혹시 방탈이면 얘기해줘!
난 2019년 8월에 캐나다 몬트리올에 와서 어학연수를 시작했고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야. 그래서 다른 톨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나 자신에게도 어학연수 기간을 정리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글을 쓰는 건데 이게 스펙업-어학 방에 써야하는건지 이 방에 글 쓰는 게 맞는건진 모르겠어.
1. 유학원
일단 내가 이용한 유학원은 ㄱㅇㄹ 유학원이지만 주변 한국 학생들 얘기나 한국 룸메이트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학원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난 재학생 톨이라서 첨에 상담받으러 갔을 때 혼자 갔는데 자꾸 상담해주는 분이 비싼 학원을 권유하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에 부모님을 데려가서 학원 고르고 날짜 고르고 난 뒤엔 서류 준비 같은 건 내가 혼자 했어. 그런데 룸메이트 중에 이십대 후반의 한국인 여성 분이 있으셨는데, 그 분은 직장인이고 휴식기간 가질 겸 해서 어학연수 오신 거거든. 그래서 그 분은 혼자 상담받았는데, 돈을 다른 학원에 보낼 뻔 하거나 환율 계산 제대로 안 해서 영수증 보내는 등의 일이 있었대(참고로 같은 유학원이었어) 그래서 나이에 따라 혹은 상담원에 따라 서비스 질이 다른 것 같기도 해.
2. 홈스테이(숙소)
처음에 숙소 정할 때 기숙사는 룸메이트랑 같이 살면 750불인가 그렇고 홈스테이는 850불(세 끼 식사 포함)이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내가 요리 못하거든) 홈스테이로 갔어. 그렇지만 내 친구들 중에 기숙사 사는 애들이 많아서 기숙사랑 홈스테이를 비교할 수 있으니까 간단하게 적어볼게.
우선 홈스테이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하숙 같은 개념이라서 기본적으로 주인집 가족들이랑 부대껴야 해. 솔직히 홈맘하고 성향이 맞는 게 중요해서 한 달 살아보고 음식 안 맞다, 성격 안 맞다 싶으면 나가는 애들 대부분이더라고. 그치만 난 운좋게 홈맘이랑 잘 맞아서 7개월째 여기서 거주중이야. 홈스테이 장점은 당연하게도 세끼 식사 다 나온다는 건데 캐나다가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싸(특히 채소나 과일). 그리고 홈스테이를 하면 당연히 영어에 노출될 확률이 더 많아. 밥을 먹으면서 최대한 홈맘이랑 이야기하려고 하고 여기는 TV를 보면서 밥을 먹는 문화라서 자막없이 영어 방송 보려고 노력하면 들리긴 들린다! 그렇지만 단점은 역시 가족 모임....그냥 가족 모임이 아니라 큰 행사가 있을 때 이십~삼십 명씩 모이는 경우고 있아. 내 경우엔 홈맘이 이탈리아인이라서 가족중심의 문화가 더 강해 그런 것 같기도 해. 거기에다가 난 겨울에 어학연수를 했으니 크리스마스도 껴있었고 새해도 껴있어서 그 날은 ^^ 자는 걸 포기해야해. 새벽 세네시까지 술을 마시다가 돌아가더라고. 난 이미 추수감사절에 그걸 경험해서 크리스마스 날에는 집에 있지 말아야지! 해서 크리스마스 날엔 그냥 친구랑 놀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왔닼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것 때문에 다른 단점이 하나더 생겨나는데, 홈맘의 친척들이 집에 자주 드나들게 되면 더러 그들과 대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 꼭 한두명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있다. 특히나 여긴 퀘벡주라서 더 심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필리핀 홈스테이를 하는 친구 중에선 그런 경험담을 들은 적이 없는데 백인 가정이면 그런 경우가 더러 있더라고.
기숙사는 몬트리올의 경우엔 EVO라는 곳에서 지내게 되는데 일종의 호텔 같은 곳이야. 앞서 적었듯이 룸메이트랑 지내면 750불이고. 혼자 방을 쓰게 되면 1500불이야. 화장실은 방 안에 붙어있는데 주방은 한 층에서 같이 쉐어하는 거라서 조금 지저분하긴 해. 그리고 쉐어하는 주방에 텔리비전이랑 소파처럼 거실이 붙어있는 구조라 가끔 요리하러 들어가면 다른 무리들이 파티를 하고 있어서 눈치보일 때도 있고 그래. 거기에다가 기숙사라고 한들 이불이나 베개 이런 기본적인 생활용품은 다 자신이 직접 사야해! 그래서 보통 자기네 나라로 돌아갈 때 그 이불이랑 베개 때문에 골치아파하는 애들이 많더라고. 아까 말했듯이 쉐어하는 주방의 식기나 요리도구가 지저분하기도 하고 가짓수가 많지도 않아. 그래서 대부분 주방용기도 사야하는 편이야. 자그마한 냉장고는 다행히 방 안에 있어서 자기 음식은 자기가 보관할 수 있어. 장점은 기숙사에 수영장, gym, 세탁 장소, 편의점 등이 다 붙어있어서 사실 나가지 않고 모든 걸 그 건물 안에서 해결할 수 있긴 해. 그렇지만 요리하지 않고 계속 샌드위치로 버티면 건강이 안좋아지는 것 같더라고!
기숙사도 홈스테이도 아닌 쉐어룸으로 나가는 경우엔 대부분 학교에서 이미 쉐어룸으로 살고 있는 애들의 소개나 홈스테이 가족의 소개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사실 홈스테이 가족의 소개로 쉐어룸을 찾아 나가는 경우가 가장 안전해! 그래서 대부분의 애들이 홈스테이 1달 하다가 쉐어룸을 찾아나가는 거고. 그렇지만 쉐어룸의 경우도 기숙사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주방이랑 화장실까지 공유해야하고 가격은 대체로 500불에서 600불 정도로 나가는 것 같아(자세한 건 아니야!)
아무튼 숙소는 개개인마다 사정이 다 달라서 본인이 직접 정하고 행동하는 게 나을 것 같긴 해! 아 그리고 홈스테이를 선택하면 기본적으로 다들 고양이나 개를 데리고 있으니까 털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잘 고려해야해!
3. 홈스테이 에이전시
사실 이걸 홈스테이 단점에 썼어야했는데, 나 같은 경우는^^ 홈맘은 너무나도 좋은데 홈스테이 에이전시가 너무나 엿같아서^^ 그래서 이걸 같이 쓰는 게 좀 그래서 따로 썼어. 사실 난 9월까지는 3명의 룸메이트가 있었는데 겨울에 어학연수 하는 사람들이 없더라고. 그래서 9월 이후부터는 홈맘이랑 둘이서만 이 커다란 집에 지냈어. 이 3명의 룸메이트 모두 나랑 같은 유학원에 나랑 같은 홈스테이 에이전시거든. 그렇지만 내가 '경험'한 거랑 들은 이야기를 구분해서 쓸 거라서 참고만 해줘!
우선 한국이 특이하게 교포들이랑 연결되어서 어학연수 사업을 하는 것 같아. 학원에서 만난 다른 외국인 애들은 홈스테이 하는 경우엔 전부 학원에서 연결해줬거든. 교포 출신의 홈스테이 에이전시가 아니라 '어학원'이 홈스테이를 연결해준 거야. 일본애들도 이렇게 홈스테이를 하더라고. 유독 한국만 이렇게 하는 것 같기도 해.
그래서 ㄱㅇㄹ 유학원이 연결해준 홈스테이 에이전시는 교포가 운영하는 에이전시였어. 사실 회사 이름은 잘 기억 안나. 그냥 에이전시 대표 이름이 ㅈㅁ라는 것만 알거든. 사실 몬트리올에 어학연수 오는 한국애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기도 해서 초성만 적어도 누군지 알수도 있어.
일단 처음부터 이야기하면....공항에서 만나자마자 홈스테이 에이전시가 처음 하는 말이 '몇년 생이세요?' 였어. 그리고 나이가 어리다는 걸 알자마자 반말을 시작하더라. 불편했지만 그러려니했어. 그런데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홈스테이 비용 지급할 때 홈맘한테 직접 주지 말고 자기한테 전달해야한다고 설명했어. 납득이 가는 설명이기에 알겠다고 했지. 그런데 돈을 전달하면 항상 홈맘한테 가져다주겠다고 나랑 약속한 날짜보다 2주일, 3주일 늦게 갖다줬어. 거기에다가 읽씹을 20일동안 하기도 하고^^ 이게 캐나다 문화인가 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다른 캐나다 친구들은 안 그러거든. 그리고 묘하게 말투에서 한국을 깔보는 게 느껴져. 자신들은 선진국인 캐나다 시민이고 너희들은 아시아의 무슨 '후진국' 출신이다, 이런게. 자꾸만 '내가 너희들이 산 나이보다 캐나다에서 산 기간이 더 길어.' 이런식으로 덧붙이곤 해.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조언은 오리엔테이션 때 홈스테이 비용 지급 방식을 이렇게 간접적으로 해야한다고 말을 하면 '싫다'고 말을 해야해. 홈맘한테 자기가 직접 주고 싶다고. 이게 외국에 처음 오면 이곳 지리에 대해 잘 모르고 생소하고 무섭고 그런데다가 오리엔테이션 때 에이전시가 과거 홈스테이 가정에서 쫓겨난 한국인 학생들의 사례를 읊으면서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쫓겨날 거다', 란 식으로 겁을 주거든. 그뒤에 홈스테이 에이전시가 하고 싶은 대로 계약서에 사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그 전에 돈 지급 방식에 대해선 깔끔하게 해결하는 게 좋아. 그래야 홈스테이 에이전시가 얼마나 무례하게 말을 하든간에 서로 얼굴 부딪치는 일 자체가 적어지니까. 그리고 기본적으로 850불(한화로 80만원 정도)이 작은 돈도 아니잖아^^;; 내 돈 남에게 맡기는 게 불안할 때가 있어. 그런 점에 있어서 이렇게 하는 게 더 깔끔한 것 같아.
이 이야기에 사족을 붙이자면, 결국 난 이 문제에 더해서 다른 문제도 있어서 홈스테이 에이전시와 한 판 싸웠어^^;;;; 그러면서 나이가 어리다고 다짜고짜 반말하는 게 한국 정서상 맞는 문화가 아니라고도 설명했지. 그래서 만약 다른 톨들이 나랑 같은 홈스테이 에이전시를 이용하는데 그 사람이 계속 이런 태도로 말을 한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태도를 고치지 않는 게 확실해. 8월 달에 내 룸메이트였던 분 중에서 이 홈스테이 에이전시 대표보다 나이 많은 여성분이 있으셨는데, 공항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인사조차 안 하고 대뜸 반말을 했다고 해. 그래서 참다 못해 룸메이트 분이 '몇 년생이신데 반말 하세요?', 라고 그랬고 까보니까 자기보다 나이가 많았던 거지. 그 뒤부턴 최소한 '나이'를 물어보고 반말을 하는 것 같아^^
4. 학원(+영어공부)
난 학원 결정할 때 일단 영어 회화를 잘 하는 게 목적이라서 거기에 중점으로 학원을 선택했던 것 같아. 몬트리올을 선택한 이유도 뒤에 쓸 테지만 같은 반 안에 한국인 학생들이 적어서 영어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객해서였어. 내가 선택한 학원은 ilsc이지만 ec도 많이 선택하고 선생님의 질은 둘 다 좋은 것 같아. 다만 몬트리올 학원들이 다른 지역의 학원들에 비해 영어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 수가 적어서 강좌 선택 폭이 좁아.
일단 나는 하루종일 한국어는 엄마랑 통화할 때만 쓰고 대부분 영어 회화로 대화했어. 홈맘이 아침 저녁으로 텔레비전 틀고 밥을 먹으면 같이 방송 보면서 방송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최대한 듣기와 말하기를 연습하려고 했지. 그리고 보통 어학연수 때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시기에 따라 다른 것 같아. 내가 다닌 학원 등급으론 beginner 1, 2, 3, 4, itnermediate 1, 2, 3, 4, advanced 1, 2 이렇게 분류되거든. intermediate 4가 되기까지는 차라리 한국어 안 쓰는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면서 영어를 매일같이 쓰려고 노력하고, itnermediate4가 되면 영어 시험 같은 걸 치면서 그 목표에 맞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식으로 스타일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
잠깐 학원 레벨을 언급했는데, 보통 한국인들은 처음에 학원에 들어오면 intermediate 1이나 2의 레벨을 받아. 일반적으로 2개월에 한 번 레벨업을 할 수 있는데 학생이 뛰어나다고 선생님이 판단하면 1개월에 한 번 레벨업을 시켜주는 경우도 있어. 나톨은 intermediate 2에서 시작해서 1개월에 한 번씩 3, 4, advanced 1으로 레벨업했고 그 뒤부터는 틈틈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편이야. 그렇지만 intermediate 4 전까지는 매일매일 친구들이랑 놀러다녔어. 그래야 회화를 할 수 있더라고.
5. 내가 캐나다 몬트리올을 선택한 이유
사실 선택 이유 자체는 개인적인 것도 있어. 지인이 맥길 대학교에 다녀서 캐나다 도착하자마자 도움을 받았거든. 그런데 내가 앞에 언급했듯이 몬트리올이 다른 지역보다 한국인 학생이 적어. 같은 이유로 영국으로 어학연수 가는 애들도 많더라. 그런데 내가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이나 영국보다 인종차별이 적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어. 퀘벡 주는 다른 캐나다 지역보다 인종차별 문제가 좀 심하긴 한데 몬트리올은 인종 다양성이 높아서 사실 도시 안에서 자체는 인종차별 당할 일은 아예 없어. 가끔 몇몇 사람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인종차별적인 편견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 거지.
몬트리올은 알려진 것처럼 대다수의 주민들이 프랑스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해. 그래서 학원에서 친구들을 마주치면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배우려고 온 미국 애들이나 유럽애들을 만날 수도 있어. 그런 애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사귀어놓으면 영어 회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돼.
음 뭔가 할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일단 적은 건 여기까지네! 혹시 질문 있으면 달아줘.
정보 공유해줘서 고마워
그나저나 그 에이전시.... 할많하않... 후 욕봤다 톨아
무사히 연수 생활 잘 마치고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