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거사 크리스티 식 추리소설 덕후로서 이영화 너무 전형적인 크리스티 스타일이어서 보는내내 가슴이 뛰었음ㅋㅋㅋㅋㅋ
왜냐하면 크리스티 여사가 쓴 소설들은 이미 다 두세번씩 읽어버렸고 다 아는 내용인데
거의 크리스티가 돌아와서 신작을 낸 수준으로 비슷하게 느껴졌거든ㅋㅋㅋㅋ
대저택, 살해(?)당한 대가족의 할아버지, 할아버지 재산에 의지해 살아가는 자식들, 사이 좋아 보이지만 사실 하나씩 살해동기 있음, 돌아가며 진술하는 방식, 사망 전날 한번씩 다툼, 최근 바뀐 유언장...
아마 크리스티 덕후들이라면 약병 두개 나올 때 "혹시 약이 바뀌어서 알고 보니 그냥 정량으로 놔 준 건가?" 도 짐작은 했을 거 같고
할배가 마르타에게 지시한 트릭 중 할배 옷 입고 내려와서 사망시각 조작하는 것도 진짜 전형적인 크리스티식임
(이렇게 옷을 바꿔입거나 입혀서 시간 조작하는 게 크리스티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데 사실 현실에서라면 "체격이 달라서 들키면 어떡해?" 싶지만 크리스티 세계관에선 절대 그러지 않음)
유언장 읽으러 모일 때 아 크리스티면 여기서 뜬금없는 누군가에게 유산 몰아줬다, 마르타일 가능성이 높다 싶었는데 딱 들어맞아서 짜릿했음ㅋㅋㅋㅋ
범인 랜섬인 건 나도 놀라긴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크리스티 소설에서 잘생기고 키크고 몸좋고 다소 오만한 태도의 섹시한 스타일의 젊은 남성이 등장하면 70% 확률로 범인임
(그을린 피부를 가졌다는 묘사까지 나오면 거의 90%)
전형적이지 않았던 건 물론 유색인종이 나오고 주인공이라는 거?^^
시대적 상황도 그렇고 크리스티 본인도 백인 상류층이라 크리스티였다면 이렇게 백인 상류층 가족 엿먹이고 그들의 위선도 비웃어준 다음 불체자의 딸인 간병인이 최후의 승리를 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ㅋㅋㅋㅋㅋ
뭐 자기 가족의 유산이 걸린 일이니 가족들 헤까닥할 수는 있는건데 그런 상황에서 본인들의 위선과 그간의 시혜적이던 태도 그대로 민낯으로 까발려져 버리고는 결국 땡전한푼 못 받게 되는거 너무 통쾌했음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집이요? 당신 할아버지는 이 집을 80년대에 파키스탄 재벌로부터 샀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르타 착해빠져서 또 쓸데없이 가족들 돈 나누어줄까봐 걱정되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my house my rules my coffee 컵 홀짝 하는거 보니 안 그럴 것도 같고ㅋㅋ
아무튼 나도 아시아인 관객이다 보니(^^) 마르타에 감정 이입해서 보다가 마지막에 진실도 밝혀지고 유산도 마르타가 쟁취하며 끝나서 매우 깔끔하고 산뜻한 결말이었다고 한다

정리: 오랜만에 애거사 크리스티 덕후의 가슴을 뛰게 한 전형적인 추리소설식 플롯 + 크리스티 소설에선 느낄 수 없었던 아시안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상쾌한 엔딩이 결합된 <나이브스 아웃> 을 드셔 보세요
  • tory_1 2020.02.09 15:0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0/22 11:51:34)
  • tory_9 2020.02.09 17:44
    ㅇㄱㄹㅇ
  • tory_17 2020.02.10 17:28

    미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2 2020.02.09 15:1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6/20 15:34:43)
  • tory_5 2020.02.09 16:00

    22222222

  • tory_3 2020.02.09 15:12

    아가사가 봤으면 흐뭇해 했을 영화였어ㅋㅋㅋㅋㅋㅋ 트릭이 그리 치밀하진 않았지만 그런 점마저도 매력적이었음

  • tory_4 2020.02.09 15:21

    마르타가 그 제일 젊은 여자 대학생이랑 친구였잖아 그때 통화하면서 그애엄마 파산한 거 알고 "걱정마 내가 널 돌봐줄게(I'll take care of you)"라고 했고, 또 마지막에 "내가 그 사람들(남은 가족)을 도와줘야겠죠?" 했을 때 탐정이 "내 의견을 들려준다 해도 당신은 결국 당신 마음이 시키는 걸 할 것 같군요"라고 말했던 거 생각하면 난 결국 마르타가 그 가족들 도와줄 거 같아! 최소한 그 친구는 도와줄듯ㅋㅋㅋ


    마지막에 범인한테 제대로 자백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게 알란의 트릭도 아니고 탐정의 머리도 아니고 마르타의 선의로 인한 행동 덕분이었다는 게 너무 좋았어 

  • tory_6 2020.02.09 16:21
    나도 아가사크리스티 덕후라 나이브스 아웃 본건데 후회없었음 추리소설 느낌에 찝찝함이나 잔인함 폭력성 등 이런거 없이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도 좋고 이런 영화 많이 만들어졌으면ㅠ
  • tory_7 2020.02.09 16:28
    아 난 아가사크리스티 소설 읽어본게 없어서 약병 보고도 짐작한바가 전혀 없었어ㅋㅋㅋ마르타 숨 넘어갈듯 해독제 찾는 연기 너무 잘해서 감탄만 함ㅋㅋㅋ짐작을 못해서 봐서 너무 재밌게 봤어 랜섬 의외였다ㅋㅋㅋ
  • tory_8 2020.02.09 16:36
    아가사 크리스티면 마르타랑 범인으로 의심받던 젊은 남캐중 하나 결혼하고 끝났을듯 ㅋㅋ
  • tory_10 2020.02.09 17:45

    222222이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4 2020.02.09 23:39

    33333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1 2020.02.09 18:08
    굉장히 똑똑하게 잘 섞은거같음. 아가사 크리스티 감성에, 약간 겟아웃이 그러듯이 사회적 이슈를 빡세게 잘 섞어줬어 ...
  • tory_12 2020.02.09 19:44
    옷 바꿔입는 장면 실제로 촬영할때는 체격 때문에 마르타인게 너무 티나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대신 입고 촬영했대 크리스티의 세계관과는 역시 다른 현실 세계관ㅋㅋㅋㅋㅋ 감독이 크리스티 덕후라던데 흥행 잘돼서 속편도 나온대
  • tory_13 2020.02.09 21:11
    나는 보면서 당연히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이라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나와서 검색해보니까 아니더라곡
    오리지널 추리영화인데 존잼이라 깜짝 놀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편 나온다고 해서 어깨춤
  • tory_15 2020.02.10 10:3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25 18:56:22)
  • tory_16 2020.02.10 16:26

    ㅋㅋㅋㅋㅋ크리스티 세계관이래 넘 웃기당ㅋㅋㅋ 또 다른 아시안걸로서 마르타가 my~ 컵 들고있는 씬 짜릿했고요 결말 아주 좋았습니다.222

  • tory_18 2020.02.11 17:04

    아 인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애거서 크리스티 느낌 제대로 나더라 후속편 기대

  • tory_19 2020.02.11 18:19
    2탄 나왔으면 좋겠어 ㅋ넘 재밌게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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