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할미톨인데 아래에 올라온 글도 그렇고 나 자신도 사주팔자는 맞는걸까? 운명은 정해져있고 바꿀 수 없을까?가 인생 최대의 난재였거든.
근데 쫌 오래 살다보니 아래 글과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고 많은 책이나 동양의 사상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바도 같더라고. 주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봐도 그런거 같애.
사주때문에 힘들거나 두려운 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가져와봤어.

ㅊㅊ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inaida_official&logNo=221765054428&isFromSearchAddView=true



운명이란게 있을까?

사주팔자가 정해져 있다면 노력하지 않아도 될까?

개운법에 대해 원래도 관심이 많아서 관련 글을 써본적 있지만,..

오늘은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때는 꽤 오래전...

초등학교 4학년 어린 나는 강남 8학군으로 이사를 갔다. (정확히는 강남이 아니라 반포다)

나는 그때 퍽 성숙해져서 정든 친구들과 동네를 떠나온 것에 대한 불만이 아주 많았다.

게다가 이사갈 집에 봤는데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5층 아파트.

집을 들어가보니 원래 살았던 곳보다 훨씬 좁은 집이었다.

'왜 아빠는 이런 집에... 진짜 이상해'



시간이 좀 흘러 고등학생이 됐다.

그땐 아빠의 선택에 의문이 생겼다. 아무리 봐도 우리집 경제 사정이 반포에 살만큼 부자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본능적으로도 그렇게 느꼈고, 사실이 그랬다.



우리집 경제사정?을 알게된 에피소드를 하나 풀자면 유학 에피소드를 말해보고 싶다.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생각 나서 주절주절)

중학교 때 친한 친구들이 다 유학을 갔다. 비율로 말하자면 한 50%정도..!

그래서 나도 나름 진지하게 생각한 후 엄마한테 유학을 가겠다고 말했다.



나 : "엄마 나 유학가야돼"

엄마 : "무슨 소리야 우리 집 수준에"

나 : "나 공부 못해서 유학가야돼 그래서 나도 생각해봤는데 중국 가려고.. 거긴 싸대 전망도 있고"

엄마 : "중국이고 나발이고 못가"



충격을 받았다. 친구들보다 못 사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인지는 몰랐던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평균의 경제 수준을 전혀 몰랐던 것 같다.

여튼 이후로 확실히 우리 집은 친구들보다 훨씬 못산다는걸 았았다.



그런데 왜 아빠는 자가도 아니고 전세로 반포에 살았을까?

어느날 아빠에게 물어봤다



나 : "아빠 왜 우리 반포에 이사왔어? 솔직히 우리집에 무리잖아"

아빠 : "도올 강연을 들었는데..." (책을 읽었다고 한거 같기도 하다)

"도올이 인간의 사주는 정해져 있다는 거야. 그래서 운명은 바뀔 수가 절대로 없대.

생 년 월 일 시는 주어진 운명. 태어난 대로, 주어진 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대.

그런데 그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 있는게 "사람"이라고 하더라.

사람과 사람의 케미스트리. 그게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거야.


사람들이 좋은 동네라고 하는 곳 있잖아.

그 곳에는 좋은 운을 갖은 사람이 많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을 돈으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악은 피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그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면 우리 딸들의 운명도 달라질 거라고 믿었어.



아빠한테도 사실 무리이긴 하지..

그런데 자식을 키운다는 건, 나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말이야.

나랑 없는 시간도 자식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투자였지"



아빠의 말은 고등학생의 내가 듣기에도 설득력 있었다.

그리고 뭔가 알 수 없는 부성이 느껴졌다.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보다 자식을 키우는 한 아버지의 고뇌가 느껴졌달까??ㅋㅋㅋㅋㅋㅋㅋ



가끔 개운을 떠올릴 때마다 아버지가 해주신 이야기를 생각을 한다.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사주에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있는 공간이 없다.

그래서 사주는 사이비이다.

사람과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운명을 바꾼다.



좋은 동네로의 이사?

8학군으로의 이사가 나의 사주를 더 긍정적으로 바꿨는지는 모르겠다.

난 소외된 것에 대한 공감 능력이 크게 결여됐었고

나눔보다 경쟁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랐다.

지금도 여전히 잠재 의식에는 성장배경에서 겪은 고정관념이 날 짓누른다.


하지만 확실하다.

공간의 변화,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의 만남은 내 운명을 분명 바꿨다.

당신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는가?

그 사람과의 관계는 당신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 W 2020.01.13 02:24
    난재 = 난제.
    모바일이라 수정하면 문장 사이가 너무 벌어져버려서 댓으로 정정할게.
  • tory_2 2020.01.13 03:0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8/11 00:40:43)
  • tory_3 2020.01.13 05:55
     저분도 강남에 살게 된게 부모님으로 인해 그렇게 된거잖아...? 새로운 장소에 가고 사람을 만나고.. 이런 것도 다 뭔가 내뜻대로만 되는게 아니더라구 내 강려크한 의지로 내게 주어진 것을 악착같이 벗어나면 모를까  근데 벗어나기가 참 쉽지만은 않고 
  • tory_4 2020.01.13 11: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1 20:07:30)
  • tory_5 2020.01.13 14:38

    맹모삼천지교 생각났어. 수긍이 간다.. 

  • tory_13 2020.01.15 09:19
    222 나두
  • tory_6 2020.01.13 16:0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8 07:34:06)
  • tory_10 2020.01.14 16:48

    222 모든사람이 사주대로 똑같이 산다면 나랑 완전히 똑같은 삶을 사는사람이 엄청 많아야할텐데 사실 그렇지 않잖아,,

  • tory_7 2020.01.13 22:16
    흐음 뭔가 설득력 있다
  • tory_8 2020.01.13 22:5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1/14 14:39:00)
  • tory_9 2020.01.14 12: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15 23:58:59)
  • tory_11 2020.01.15 02:44

    오 저 글의 아버지 생각 좋다.. 

  • tory_12 2020.01.15 06:22
    상황이 다르면 모든 게 달라진다. 인생의 8할은 운...
  • tory_14 2020.01.17 06:10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도 어떤 환경(유전적,지리적,경제적)이냐에 따라 삶의 선택지와 방향성이 달라지잖아. 거기에 또다른 변수는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도 포함되고. 그 모든 확율을 사주팔자라는 평균치로 판단할수 있는가 의문이 듬.
  • tory_15 2020.01.17 15:07

    그래서 원래 사주팔자 볼 때도 부모 형제 나까지 보는게 확실하대

    특히 부모

  • tory_16 2020.03.12 22:02
    ㅇㄱㄹㅇ... 난 친구 잘못사귀었다가 인생 개 망친 케이스임 ㅋㅋㅋ
  • tory_17 2020.04.05 17:06
    우리 부모님은 집에 부도가 났는데도, 다니던 사립학교 계속 다니게 해주셨어. 대한민국 상위 1% 였고, 유명한 재벌집 자식들도 수두룩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다 잘난 집에 좋은 학벌 가진 애들이니까, 상대적으로 편안하긴 함. 드라마나 인터넷에서 보는 좀 아닌 인간관계들과 얽힐 염려 없고...
  • tory_18 2020.05.29 23:56
    그래서 북유럽 사람들은 사주 별 의미 없는게 국가가 워낙 사회 안전망이 잘 되어있어서라며 뭐 지금 코로나때문에 그 환상은 깨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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