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A]
권태하 당신 또…….
9-트리플(투페어보다 높은 패)에 나도 모르게 놀라 그를 봤다. 권태하가 쯧- 혼내 듯 혀를 찼다.
“또 손버릇 나온다.”
그의 말에 두 남자의 시선이 일시에 내게 꽂혔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듯한 눈치들이었다.
그 와중에 권태하만이 눈을 짙게 접었다.
“그게 그렇게 궁금했어?” 권태하의 질문에도 카드를 셔플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 다른 때와는 달리 매력적인 웃음임에는 틀림없었다.
권태하 웃는 거 보고 하원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좋아ㅠㅠ
권태하 웃음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건 권태하한테 호감이 있다는 말이니까.
물론 권태하가 매력적이게 하원이한테만 웃어준 것도 있지만^_^
권태하가 내 목덜미로 얼굴을 내렸다. 그의 콧등이 닳을 듯 말 듯 내 목덜미를 간질였다.
“술 먹었어?”
“조금 마셨습니다.”
“나랑도 마셔주나?”
“오늘은……. 곤란합니다.”
여기서 더 취하면 자칫 필름이 끊길 수도 있었다. 권태하의 입김이 머물렀던 목덜미가 홧홧했다.
나랑도 마셔주나?ㅠㅠㅠㅠㅠ
“이번에는 무슨 딜입니까?”
나를 눕힌 그에게 생각난 대로 내뱉었다.
“딜?”
그는 짧게 웃었다.
“그런 거 다 핑계지.”
몰랐어? 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냥 너랑 ㅅㅅ하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가 열이 오른 내 뺨에 대고 중얼거렸다.
“왜 속은 것 같아서 억울해?”
그런 거 다 핑계지.
그냥 너랑 ㅅㅅ하고 싶었던 것뿐이야.
자기 마음 솔직하게 말하는 권태하 좋음 ㅋㅋㅋ
“지금 만나고 싶은데요.”
젖은 등을 벽에 기댔다. 몸이 무거웠다.
[……17시간만 기다려.]
“17시간…….”
멍하니 그의 말을 따라하자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나 독일이야.]
다른 사람한테는 어리광 부리지 않았던 하원이가
권태하한테 처음으로 어리광 부린 거 ㅠㅠ
나는 사진에 관심을 보이는 그에게 폴라로이드 필름을 내밀었다.
흥미롭게 사진을 보는 권태하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한 장 찍어주겠어요?”
여자가 얼마든지요, 화답하며 손가방에서 다시 카메라를 꺼냈다.
투박하게 생긴 폴라로이드 카메라에는 포켓 몬스터에 나오는 동물 스티커가 듬성듬성 붙어 있었다.
권태하가 내 어깨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동시에 사진이 찰칵거렸고 그가 내 관자놀이에 입술을 가져다댔다.
권태하가 하원이 관자놀이에 기습 뽀뽀한 게
너무 설레서 ^////^
“너 이렇게 잘 먹는 거 처음 본다.”
권태하가 희한하게 쳐다봤다.
“제가 먹는 걸 얼마나 보셨다고요.”
“맥스호에서도 몇 번이나 봤지. 그때마다 제대로 먹지도 않고 일어났잖아.”
“양식을 안 좋아합니다. 중식도 별로고요.”
“에일이 어디로 데려가줬어?”
“……한정식 가게요.”
ㅋㅋㅋㅋ
하원이 먹는 거 지켜보고 있던 권태하도 좋고
에일 권 앞에서는 한정식도 못 먹는데
권태하 앞에서는 잘먹는 하원이도 좋음.
“대단하시네요.”
“뭐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봤다.
“대표님 연기요.”
“누가 연기래?”
“정말 화나셨던 겁니까?”
.
.
그가 내게로 허리를 굽혔다.
“달콤하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이런 게 권력이야.”
정작 그런 말을 한 사람은 하나도 달아 보이지 않았다.
백현석 때문에 빡친 권태하ㅠㅠ
개인적으로 태하원 애인행세하고 다니는 거 너무 좋음 ㅋㅋ
솔직히 말이 애인이지...
이미 이때 둘이 결혼한 사이 같았음...
“하원 씨 그간 고생했습니다.”
조수석으로 가려는 내게 권재희가 손을 내밀었다.
“아닙니다. 고생은 재희 씨가 하셨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뵙겠습니다.”
“그럴 기회는 없어.”
권태하는 툭 내뱉었다.
.
.
“하원 씨, 내가 후계자 다툼에서 왜 물러났는지 알아요?”
대충 권재희에게 들은 바가 있었지만 내가 어떠한 대답을 하기도 전이었다.
“그때, 새파랗게 변한 태하 눈을 보아하니 아~ 내가 이 녀석한테 죽겠구나 싶었거든요.”
순식간에 창문을 올린 권태하가 인상을 구겼다. 닫힌 문 밖에서부터 권재희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거 처음 볼 때 권재희 말 때문에 완전 심각하게 봤는데
다시 봤더니 뒤에 권재희 웃고 있고 권태하 화내는 거 보고서는
권재희가 질투하는 권태하 놀려먹은 거라는 걸 뒤늦게 암ㅋㅋㅋ
갑자기 형제미ㅋㅋㅋ
질투하는 권태하 귀여움 ㅋㅋㅋ
여기저기서 슬롯머신이 터지는 소리와 환호성이 들려왔다.
얼마나 땄는지는 몰라도 신나서 춤을 추는 외국인을 보니 나도 모르게 엷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기둥을 돌아 나온 남자가 불쑥 물었다.
“손님이 돈을 따셨거든요.”
“내 주머니 털리는 게 재밌는 일이야?”
권태하가 짓궂네, 하면서 내 명찰을 툭툭 두드렸다.
하원이가 자기 말고 다른 거 보고 웃으면
질투하는 권태하^_^
저벅저벅 카지노 출입구로 걷던 그가 갑자기 나를 돌아봤다.
높은 천장에 매달린 화려한 샹들리에가 그를 더 돋보이게 했다.
“가까이 와.”
한 걸음, 그에게로 다가갔다.
“더.”
이번에는 반걸음이었다. 그사이 대표를 알아본 직원들은 허리를 숙이고 지나갔다.
호기심 어린 눈들을 접한 그가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다시 저벅저벅 걷기 시작했다.
“주 딜러 아직 내 애인이잖아. 공식적으로는.”
이때 태하원 관계 그자체 보여주는 것 같음.
권태하 먼저 가버리지 않고 다가오라고 하고 하원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거ㅠㅠ
17시간 당시에도 하원인 권태하가 남자애인으로 가십 오르락내리락하는게
권태하한테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눈치보는데
권태하 그때도 그런거 상관없다고 하고 계속 하원이 챙기는 거 너무 좋아 ㅠㅠ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손잡는 거봐 ㅋㅋㅋ
고개를 든 남자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무언가를 말할 것처럼 입술을 열었다가 이내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얼굴로 웃기만 했다.
내 손에 깊숙이 키스를 한 그가 이제야 말했다.
“……안녕.”
그의 목소리가 습했다.
“……안녕.”
내 목소리도 습했다. 나는 그를 보고 웃었다.
왜인지 자꾸 눈물이 흘렀지만 나는 안녕. 또다시 말했다.
후회뿐인 죽음의 늪에서 삶으로 끌어내진 내 새로운 삶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최고의 안녕...ㅠㅠ
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마스터룸을 보자 권태하가 입매를 손으로 매만졌다.
여전히 권태하는 불을 끄고는 잠을 못 자고, 주하원은 말없이 조명만 켜둔 행동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왜 저런 시키지도 않은 예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희미한 조명 밑에서 자고 있는 주하원을 볼 때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났다. 아마도 애틋함일 거다.
진짜 7권 하트에서 정말 많이 좋아하는 장면임 ㅠㅠ
사소하지만 권태하 배려하는 하원이도 그걸 알아봐주는 권태하도 너무 좋고..
걷는 동안 주하원의 보들보들한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권태하가 머리카락 사이로 손을 넣어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이마에 입술을 가볍게 대었다가 떼어냈다.
“다녀왔어.”
너무 늦게 말했네. 읊조리는 그 때문에 이번에는 폐가 아니라 가슴이 지끈거렸다.
주하원도 불시에 권태하의 허리를 끌어안았다가 놓았다.
권태하 허리 끌어안는 하원이 좋아ㅠㅠ
“무슨 생각해.”
그는 언제나 주하원의 속내를 궁금해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손안에 있어야 직성이 풀릴 남자이니 당연하겠지.
“읽어봐요.”
“내 생각은 맞는 것 같은데.”
“권 대표는 자신감이 항상 넘치네.”
주하원이 그의 말투를 따라 했다.
“어디, 주 딜러는 기운이 넘치나 본데.”
권태하 따라하는 주하원이 너무 좋아섴ㅋㅋㅋ
“대표님 다이아 A, 주하원 조커.”
주하원이 딜러 일을 할 때처럼 승부의 결과를 읊었다.
“주하원, 조커를 다이아…….”
권태하가 눈썹을 슬쩍 찡그리고 낭패를 본 입술을 끌어올렸다.
“K로 전환합니다.”
‘A’의 바로 밑의 카드 ‘K’
그게 주하원의 대답이었다.
.
.
“내가 뭘 원할지 알고나 진거야?”
주하원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이마에 입술을 내렸다.
늘 그가 하던 키스와도 같았다. “같이…가요. 독일.”
입술을 댄 채로 속닥거렸다. 권태하는 매끈한 주하원의 몸을 껴안았다.
7권은 전부 다 좋음ㅠㅠ
♡ 그자체..
형광펜덕지덕지...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