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두다가 드디어 다봤다! ㅋㅋㅋㅋㅋ
막화에 백경동생 대사도 그렇고 단오가 불성실 말했던것도 그렇고 하이데거 수업도 그렇고 ㅋㅋㅋㅋㅋ
작가가 실존주의적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한거같아 하이데거는 존재론자지만..ㅎ..
존재자의 고유한 가능성은 죽음 뿐이고, 만화캐릭터들한텐 그게 엔딩이겠지
그리고 비밀에서 보여줬듯이 스테이지의 종말은 다가올 수 밖에 없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밀에서 자아를 찾았던 캐릭터들은 다들 삶의 의미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참 마음에 남더라구 ㅋㅋㅋㅋ
단하루야 말할것도없고... 작가가 그린 운명을 바꾸진 못했지만 그 운명에 남기로 선택한것도 주다랑 도화였고,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삶을 파괴적으로 충족하다가 드디어 그 고독을 온전히 받아들인 백경도 그렇고,
자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스테이지에 순응하려다가 비로소 진짜 자신만의 선택을 하게 된 진미채나 수향이 백경동생도 그렇고...
캐릭터들이 왜 저따구로 행동하냐 캐붕이냐 말도 많았지만
그렇게 본질을 규정해버리는 순간부터 자아를 찾은 애들의 자아를 억누르는게 아닌가 싶더라구
매 순간순간 자기 삶의 의미를 찾기위해 몸부림치던게 바로 비밀 애들이었으니까 ㅋㅋㅋㅋ
중간에 쳐지긴 했지만 드라마가 전하고싶은 근본적인 물음은 끝까지 잘 유지한거같아서 난 만족스러워
그치만 후속작에도 캐디 그대로 돌려쓰는 비밀작가는 ㄹㅇ 펜대 꺾어야됨.. 그래도 그 덕분에 단하루가 다시 만났으니..ㅠㅠ
그리고 백경동생은 백경 찐사랑같던데 리디에서 둘이 연재해줘라 줘
본질을 규정해버리는 순간부터 자아를 찾은 애들의 자아를 억누르는게 아닌가 싶더라2222
드라마 보면서 내가 바라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화내다가 생각해 보니 그 또한 쟤들을 내 기준에 욱여넣으려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그걸 종영하고 더 많이 깨달았음. 처음에는 드라마 속 세계관이 너무 슬펐는데 작가가 그리지 않으면 만날 수 없고, 완결과 동시에 어둠에 잠기는 만화책 설정이나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나 뭐가 다른가 싶더라. 이미 만들어 놓은 대로 내 마음 편하게 살아가느냐,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무언가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그로 인해 내 의지를 확인해 보느냐의 차이 아닌가 싶었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것도 인정하자는 마음으로 계속 감상이 바뀌는 중. 그냥 여운이 계속 남는다. 신기한 드라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