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임시보호하고 있어.
어쩌다가 동물 키운 경험도 없이 데려온거라 처음에는 진짜 많이 힘들었어.
괜히 임시보호를 시작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신경쓰이고 불편하고 하나도 안 귀엽고.
급한 치료도 시켰고, 중성화도 시켰고 주로 치료를 많이 하면서 시간도 돈도 쓰고 나니 ^_ㅠ
조금씩 정이 가고 또 애정이 싹트고 그런다..
바로 입양보낼 수 있는건 아니고 나머지 치료를 마치고 나서
입양처를 알아보기 시작해야하는데..
사실 벌써부터 좀 고민하고 있어. 일부러 정들까봐 이름도 안 붙여줬거든...
곧 가족 사정으로 나 혼자 독립해서 살아야하고 부모님은 다른 곳으로 가셔.
부모님이 할머니 거동 못하시는거 같이 살면서 케어하려고 하시는거고, 호적메이트는 외국이라
내가 데리고 있으려면 어쩔 수 없이 원룸에서 혼자 키워야 함.
들어가려는 곳은 동물은 데려갈 수 있지만 정말 좁아. 창밖에는 빌딩숲이고...........
지금 집은 그나마 밖이 새도 울고 산도 있는데 ㅠㅠ.. 집 가보니 진짜 빌딩숲...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아서 사실 좋은 캣타워나 영양제같은걸 매번 챙겨주긴 힘들거야.
게다가 나는 심하진 않지만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서,
지금도 좀 많이 만졌다 싶으면 반응이 바로 올라와.
자취하니까 이게 일하는 시간은 집도 비워야할거야
면허없고 자차없어서 병원갈때 편하게 데려다가주지도 못함
에효 뭐 하나 나은게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냥집사인 친구가 그러더라고..
내가 정을 줬으니 내가 키워도 좋겠지만, 사실 고양이 입장에서는 넓은 집에서
둘째나 셋째를 데리고 오고 싶어하는, 그런 곳에 입양가는게 좋지 않겠냐고.
좋은 환경을 찾아주면 당장은 힘들어도 나도 좋고 고양이도 더 좋을 것 같다고-
근데 그게 너무 공감가는거.. ^_ㅠ 친구는 내 상황도 잘 알고 고양이도 아끼는 애니까 더더욱 ㅠㅠ..
애기가 성묘지만 버려진 품종묘고 예뻐서 아마 입양처를 알아보면
좋은 곳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구
친구 통해서 관심보이신 집사분도 계신데 그 분도 넉넉한 환경에서 둘째찾고 계시거든..
치료때문에 내가 붙잡고 매번 연고발라주고 하다보니 사실 고양이는
나를 보면 피하기도 하거든.. 나는 고양이를 사랑해도 얘 눈엔 내가 놀만하면
붙잡아서 연고 억지로 치덕치덕 바르고 넥카라 씌우는 악마겠지 ㅠㅠ..
이런 나랑 지내는 것보다 깔끔하게 치료하고 밥 잘 먹고 입맛 잘 챙겨서
좋은 집 가서 사랑주고 받으면서 애지중지 살았으면 하는 마음도 크고 휴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
그래도 이것도 인연인데 내가 키우자는 생각이랑
큰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둘째나 셋째 들일 생각있다는 분들이 평소에 올리는
멋진 캣타워.. ㅠㅠ 넉넉하게 놀아주는 시간들 휴 ㅠㅠㅠ
일주일정도는 생각할 시간이 있을 것 같은데
정말 고삼때보다 더 고민 많이 하는 것 같애 ㅋㅋㅋㅋㅋㅋㅋ
어렵다...
임보하느라 고생했다
나두 뜻하지 않게 앵무 한마리를 잠시 데리구 있는 상황이라
공감가는 면이 많네
이것도 인연인데 할 수 있는 한 내가 키워볼까
아니면 이 아이를 위해서 좀 더 환경이 나은곳으로 보낼까
나두 계속 고민중이긴 한데..
입양 보낼 좋은 환경을 찾을 수만 있다면
보내는게 맞는 것 같아ㅠ
톨이 입장이 아니라 고양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좀 더 결정이 쉬울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