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잊은그대에게) "부상으로 공백기" 이유비, '시그대' 복귀가 소중했던 이유

약 2년간의 공백기를 지났던 만큼, 연기가 더욱 절실질 수밖에 없었다. 이유비는 지난 2015년 하반기에 출연한 MBC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초반 촬영 중에 허리를 다쳐 큰 부상이 생겼지만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며 끝까지 촬영을 마쳤고 주연의 책임을 다했다. 촬영 내내 통증과 싸웠던 시간동안 부상 트라우마가 더욱 깊어지는 등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전에 출연한 JTBC 단막극 '어쩌다18' 제작발표회에서 복귀 소감을 전하며 감격스러워 눈물을 보였던 이유다. "(부상 경험이 있었기에) 좋은 환경에서 촬영하는 게 너무 감사했다"고 고백한 그와 '시를 잊은 그대에게' 뒷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유비는 최근 서울 종로구 공평동 뉴스1 본사에서 진행된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 종영 인터뷰에서 공백기에 대한 질문에 "공백기 때는 이렇게 시간이 훅 갈 줄은 몰랐다. 그 사이 단막극 출연을 제외하면 쉬었던 시간이 1년 반 정도인 것 같은데 그 시간동안은 워낙 힘들었어서 연기에 대해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면서 "'밤을 걷는 선비' 당시 늘 약 기운 속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사실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정신 없이 연기를 했던 것 같다. 힘들었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라 끝까지 했었다. 그때 기억 때문인지 지금 이렇게 더 좋은 환경에서 소통해가며 건강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부상 트라우마로 인해 연기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된 그였지만 '시그대'를 기점으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이유비는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트라우마가) 촬영하며 많이 없어졌다. 에너지를 받으면서 촬영을 한 경우라 그렇다"며 "연기를 오랜만에 본격적으로 하니까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시그대'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리고는 "시청자 분들 덕분에 더 그런 마음이 생겼다"며 "스스로도 우보영을 연기하면서 연기와 캐릭터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감사함도 있었지만 시청자 분들이 우보영과 함께 울고 웃어주시고 드라마가 기다려진다고 해주셔서 더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들의 응원 덕분에 앞으로도 더 잘 해내고 싶다"는 이유비다. 그에겐 아직 연기하는 줄거움 보다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유비는 "처음에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한 후 많은 분들이 연기에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걸 들으면서 책임감이 점차 생겼다"며 "연기하며 희열을 느끼는 것 보다 어떻게 더 집중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이 더 크다. 한 장면 한 장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목표는 있었다. 그는 "제게 주어진 역할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을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한다"며 "이전에는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욕심부리지 않고 표현하려 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특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