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일인데 당시 나는 어렸고,
사회 초년생이었어(스물 초반, 현재 중후반)
신생회사에서 사장과의 불화 때문에
(사회경험 많이 한 지금 와서 생각해도 어이없는 부분)
견디다 못해 입사한지 얼마 안 돼 퇴사를 하겠다니까
사장이 먼저 지금까지 근무한 돈은
한 달 후에 돈을 주겠다 했어(20만 원도 안 되는 돈)
그래서 한 달을 넘게 기다렸는데
막상 연락을 하니까 매번 변명하면서 몇 주를 더 질질 끌었고
나중에 전화했을 때는 아예 못 주겠다고 말을 바꾸더라?
그리고 내 뒤에 들어온 사람은 군말 없이 근무를 잘 하는데
내가 문제 있다는 식으로 폄하했어.
말을 바꾸는 사장이 너무나도 괘씸해서
돈을 못 받더라도 엿 먹이고 싶더라.
물론 내 인생 중 최악의 선택이었지 :(
통화 중에 그렇게 말 바꿔 나오신다면
노동청에 신고하겠다고 선포했고 그러라길래
증거를 잔뜩 모아서(퇴사 당시 녹음자료 및 통화내용 등) 신고했어.
하지만 사장이 법잘알이라
법을 교모하게 이용했고
오히려 내가 엿을 먹었지.
나는 6개월 이상 평일 중에 노동청을 불규칙적으로
계속 출석하느라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했어.
사장은 출석을 안 해도 되는데
신고한 사람이 출석을 안 하면 사건이 취하되거든.
사장이 출석을 무시하는 것에 대해 감독관은
중립을 유지해야 해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는데
이리 겪고 나니까 노동청은 근로자보다 회사 편 같더라.
난 너무 데여서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긴다면 돈 안 받고 말려고.
그 와중에 그 회사의 사장 대신 전무(?)라는 사람이
나에게 사람 좋은 척, 친근한 척 다해가며 도와줄 것처럼 행동하더니
똑같이 통수를 쳤고 이 사람 덕분에 더 힘들었어.
어쨌든 결과적으로 사장 대신 전무를 만나서 각서를 쓰고,
울어가면서 2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아낸 뒤 사건을 종결 시켰는데
난 이 일이 내 생애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고통스러웠거든.
평생 잊지 않을 거고 안고 갈 거고 저주할 거야 :)
지금 회사를 조회해보면 폐업을 한 건지
사이트는 사라지고 없지만
인터넷에 기록을 일부라도 남겨놓고 싶어.
당시 소규모의 신생회사였고 사람도
회장, 사장, 임원급, 내가 다라서
올리면 나라는 걸 바로 알겠지만
만약 게시하고 걸린다면 내가 피해볼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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