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자랐어.
어느정도 시골이냐면 중학교들어가서 읍내로 나가면서
편의점을 첨가봄 ㅎㅎㅎㅎㅎㅎㅎ
대학가선 서브웨이를 처음으로봤지.
지금도 내 번화가의 기준은 서브에이가 있냐없냐야.
잡설은 치우고
우리마을은 30명정도가 사는 마을이였는데
여기에 한 여자가 있었어.
전형적인 시골마을에 하나씩 있다는 미친여자
속칭 미친년 = 광년이였었는데
나이는 한 40세쯤???? 되어보였고
한여름에도 솜옷입고 장화를 신는 맛간 계절감각에
항상 안씻고 쓰레기를 뒤져서 냄새나는 광녀였어.
거기에 항상 말을 중얼거렸는데 중얼거리다가
자기혼자 흥이 오르면 익룡처럼 소리를 질렀었어.
미친여자의 표본이였지
으레 이런분들이 그러듯 마을 사람들이 지나가면 욕하며 돌을 던져대고
애들한테 같이 놀자고 다가가고
애들이 놀아주면 끌어안고 장난치고
애들이 무시하면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며 중얼대다 사라졌다.
어른들은 미친년온다고 쫒아내고
애들은 막 도망가고 ㅋㅋㅋㅋㅋ 그럼 쫒아오고
어느 시골마을에서 하나씩 있다는 흔한 광경이였어.
이런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 되가던 도중에 변화가 생긴건
내가 하교하던 여름이였어.
시골이라는곳이 사람들이 적고 그들도 패턴이 있어서
온라인 게임 NPC처럼
그시간에 그장소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그곳에 있거든.
근데 그날따라 첨보는 사람이 보이는거야.
동네 어른들은 잘 안보시고.
이상하다 여겨서 뭔가 하고 집에 빨리 들어갔다.
집가니 엄빠도 없더라고
엄빠는 10시가 지나서오셨어.
나있던 시골에서의 저녁 10시는 거의 새벽2시정도의 시각이라
난 이미 자고있어서 그날은 아무 이야기를 못들었어.
정식으로 마을에 일어난 이야기를 들은건 그 다음날 반친구에게
반친구는 자기네 할무니한테 들은 이야기였는데
그당시 프로그램하나가 유행했거든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이나 해결하지 못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이였는데 뭐 섬마을 노예 이런거 해결해주던 프로.
그방송 취재진들이 우리마을로 취재온거였어.
우리마을은 그런거없는 진짜 시골이고 뭐없는데 왜왔나 싶었는데
광녀를 취재하러 온거였어.
몰랐는데 다른지역에 그 광녀분 어머니가 계신다더라.
사연인즉슨
원래 이마을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갔던 광녀분 어머니는
서울에서 일하시다가 사기를 당했다 하셨나 뭐 어디 남편이 끌려갔다 하셨나
여튼 그런 이유로 딸만 데리고 고향으로 오셨던거야.
어릴때부터 따님은 약간 정신이 아팠다고 함
둘이 살던중 딸은 소녀가 되었고
몇년후 뜬금없이 이소녀는 아빠없는 아이를 베게됨.
근데 이게 웃긴게
위에서 말했다시피 우리마을은 30명이 쵸금 넘었나 그래
그당시에는 조금더 많았어서 100명 가까이 되었다 하는데
범인을 찾아보니 이여자애를 안건든 남자가 없는거야.
범인을 색출해내려했더니
내아들이 범인
내남편이 범인
내아빠가 범인
에브리바디 범인
심지어 여자들도 알고 묵인했다 함.
(내가 이이야기를 엄빠한테 대놓고 물어보진 못했는데
우리집안 어른들도 관련되있지 않을까싶어서 아직도 이건 신경쓰여)
약간 모자란 아이고
그시절 시골에서 미혼모집안이라 하면...발언건이 암울하거든
여튼 그래서 마을 분위기는 세계제일 흉흉해졌다그래
어머니는 다시 딸을 데리고 다른동네로 이사 갔다 하시더라.
근데 그러고 몇년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 소녀가 광녀꼴을 하고서는 마을에 돌아왔고 그이후로 쭉 살고있다.
몇번 그 어머니가 데려가긴했지만 몇달지나면 칼같이 돌아와있더라.
그러다 이어머니는 재혼하고 딸을 포기하고 살았대.
시간이 지나고 어머니는 자기가 죽기전 어떻게든 하고싶어서
이프로에 연락한거고 그쪽에서 며칠 잠입취재를 했고
인터뷰한 마을분들사이에 말이 돌아서 다들 늦게까지 모여서 회의하셨던거지.
이일로 읍까지 떠들석하다가
마을어른분들이 그피해자분 정신병원보내고
피해자어머니분한테 가서 사죄드리고
지역 공무원분들까지 나서서 방송국 관계자들이랑 거진 2달간 협의해서
방송은 안되고 유야무야 조용해졌어.
내가 어릴때라 이해가 좋진않은데
어른들 말로는 다행히도(미친ㅋㅋ) 시효 그런거 떄문에 경찰이 나설 수 도 없었고
피해자 어머니와 무난하게 합의되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하더라.
그날 이후로 그 여자분은 마을에서 볼 수 없었지.
난 그날이후로는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광녀들을 가벼운 느낌으로 웃으며 볼 수 없게 되었어.
어릴때 봤던 광녀가 떠오르더라.
가해자의 딸이였던 내가 피해자를 십년동안 웃으면서 비하했고
돌던지며 다가오지 말라고 화를 내왔단 사실이 너무 끔직하더라고.
머리커지고 생각해보니
왜 굳이 마을에 하나씩 저런여자들이 있었던걸까 싶어서 오싹하기도 하고
그여자들이 당했을 지금도 당하고있고 앞으로도 당할 수 있는
범죄피해에 대해서도 너무 무자각했다싶어져서 부끄러워.
과연 그 여자가 마을로 돌아온뒤에도
아무도 그여자를 안건들였을까 싶고...
지금이야 도시에 살아서 그런걸 못보지만
소설에서나 영화에서나
저런캐릭터가 나오면
저여자의 과거는 어떤거였을까....싶어서 신경쓰이고
광녀주위의 사람들이 의심되어서 마음이 싸늘해진다.
나도 어디서 들었어 시골 미친 여자들 알고 보면 강간 피해자들이 많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