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연기가 어색하니 모든 연기가 어색해 보인다. 시즌1 이수경, 시즌2 서현진을 넘어야만 하는 백진희가 난관에 봉착했다.
3년 만에 돌아온 tvN 새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극본 임수미/연출 최규식/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이하 '식샤를 합시다3')는 슬럼프에 빠진 구대영(윤두준 분)이 식샤님의 시작을 함께했던 이지우(백진희 분)와 재회하면서 스무 살 그 시절의 음식과 추억을 공유하며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백진희는 시즌1의 이수경, 시즌2의 서현진에 이어 세 번째 여자주인공이자 윤두준의 짝꿍으로 나서게 됐다.
'식샤를 합시다'는 시즌3로 제작될 만큼 인기리에 방영된 작품. 윤두준과 함께 주인공으로 나섰던 이수경과 서현진이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에 백진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전작 여배우들을 지워야 하는 미션에 윤두준과의 케미도 좋아야 하고, 먹방으로 시청자들까지 만족시켜야 했기 때문. 여러모로 부담이 많이 되는 자리임이 분명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엔 2004년과 2018년을 오가는 설정까지 생겨났다. 인물들의 과거 스무 살 대학 시절인 2004년과 현재 서른넷 직장인인 2018년까지, 두 가지 시점의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 7월 16일 베일을 벗은 '식샤를 합시다3'는 이 두 가지 시점으로 더 큰 재미를 줬다. 현역 축구선수 시절 안정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가수 세븐 등이 언급되며 추억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줬고, 그간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 팬들이 봐왔던 구대영의 과거 이야기가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백진희의 사투리 연기가 걸림돌이었다. 2004년의 이지우는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로 대학을 온 인물. 이에 2018년 배경과 달리 2004년에선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이것이 문제였다.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사투리가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 사투리가 어색하니 딕션도 정확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고, 연기 또한 어색하게 다가왔다. 2018년 30대 간호사 이지우가 큰 어색함 없이 느껴졌으니, 사투리가 백진희의 연기에 큰 걸림돌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캐릭터 몰입이 완벽히 되지 않았기에 먹방 역시 자연스럽지 못했다.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침샘을 자극하는 먹방. 특히 2004년 배경으로 구대영과 이지우가 곱창을 먹는 모습에서 몰입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지우는 구대영을 '식샤님'으로 만들어준 인물. 이에 곱창을 먹으며 꿀팁을 전수하는 내용을 그렸지만, 오버스러운 사투리 연기는 드라마에도 먹방에도 몰입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주목받은 이후 1년에 두 작품 이상을 하며 다작해왔던 백진희이지만, 이처럼 연기력으로 큰 혹평을 들은 것은 처음이다. 다행스럽게도 20살과 30대 중반을 오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색함이 없었단 평이다. "사투리 연기 너무 어색하다", "백진희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진다" 등의 아쉬운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백진희가 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래도 연기 잘한다고 생각한적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