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노정 가서 글 하나씩 정리하는데 내 첫글이 중력이더라.
그 전까지 댓글조차 달지 않고 눈팅만 가끔 하던 라이트한 독자였는데,
어느날 중력을 읽은 후 뻐렁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처음으로 글을 썼었어.
중력 차학윤 기자한테 반해서 울면서 쓴 글 보는데 애_틋
전에 쓴 글은 처음이라 손발 나비나비해서 되게 짧게 썼었어.
이번에 이사 기념으로 중력 글을 새로 써봐!!
중력은 살인을 저지르고 십년간 교도소에 있다가 출소한 수 재희가 주인공이야.
전과를 숨기고 우연히 연이 닿은 인맥으로 사보 같은 걸 제작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음
글을 써서 문예상을 받은 적이 있다는 설정이 있지만 이 소설 속에서 수가 글을 쓰는 장면은 거의 없음
그냥 회사원이고, 과거 때문에 누구와도 정서적인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해.
가끔 클럽에서 만난 사람과 원나잇을 하곤 하곤 함.(이 설정 많이들 싫어함ㅠㅠ)
그러다 일 때문에 만난 유명한 기자인 공(차학윤)이 수한테 첫눈에 반해 들이대기 시작함.
수는 계속 밀어내고 밀어내고 밀어내지만 공의 끈질기고 타이밍 좋고 다정한 접근에 넘어가서 연애를 해.
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잠시 뿐, 수가 어릴 때 죽인 사람이 공의 친동생임을 알게 되고 둘은 헤어짐.
수에겐 굉장히 위험한 성격의 쌍둥이 동생이 있는데, 살인사건도 이 동생한테 휘말린 거였거든.
수가 죄를 혼자 다 뒤집어쓰고(수가 죄 안 지은 건 아님! 동생이 주범, 수가 공범인데 수 혼자 교도소감)
수 동생은 사라졌었어. 그 사라진 동생이 다시 나타나서 이번엔 목숨이 위험한 자기 대신에 수를 죽게 만들려고 해.
그때 공이 나타나서 구해주고 수 동생은 교통사고로 죽음.
공은 엄청나게 마음의 고통을 겪지만 결국 다시 수를 만나기로 하는 것을 암시하는 엔딩으로 끝나.
중력은 불호 포인트가 산재한 글이라 웬만해선 덧글 같은 걸로 추천하지는 않아.
하지만 난 완전 빠져서 봤고 많이 울었어. 굉장히 분위기 있는 소설이라서...
앞 부분은 로코 느낌으로 설레고 재미있다가 후반에 엄청난 찌통이 옴ㅠㅠ
수가 계속 눈물을 참으면서 사는 듯한 처연수여서 나도 같이 눈물 참으면서 읽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펑 하고 터져서 진짜 한동안 계속 울었던 기억이 나ㅋㅋㅋㅋ
이 엔딩에서의 여운이 엄청나서 한동안 현생에서도 멍하니 중력 생각을 하곤 했었어!
그리고 그리고!!!!!!!
내 인생공 차학윤....
이 소설은 진짜 차기자가 다 한 소설임....ㅠㅠㅠㅠㅠ
정신적으로 성숙한 어른 남자
음습한 부분 같은 거 없고 누구보다 반듯하고 당당하기 때문에 항상 태양처럼 빛나고
일은 칼같이 하지만 따뜻하고 배려깊고 그런데 또 소년처럼 청량하고 장난스럽고
위트있고 능글맞고 칼같이 냉정한데 또 미친듯이 다정한 남자 차학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수가 생각한대로 중력 같은, 태양 같은 남자임ㅠㅠㅠㅠㅠ
이후 나는 쏘날개님 월드를 구성했지만...차학윤 같은 공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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