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 백윤식의 무게감, 조승우의 내공 (스포)

영화 보면서 저 두가지를 가장 많이 느꼈어. 난 재밌게 봤는데 미신 이런거에 감흥 없는 사람들은 호불호 많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너무 땅 위주로 가는 영화라. 그리고 스토리보단 역시 배우들 호연이 돋보임. 그래도 또 재미없냐 하면 그것도 아닌ㅋㅋ

백윤식은 정말 눈빛, 목소리.. 사극에서 따라올 자가 있을까? 심지어 갈수록 더 깊어지시는 것 같음. 얼굴만 잡혀도 영화 자체에 무게감이 훅 느껴짐. 헌종을 겁박할 때는 정말 위압감이 느껴지고 무섭더라고 정말.. 내가 헌종이 된 느낌ㅠㅠ 무력감을 같이 느낌.. 어찌보면 관상 때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인데 근데도 압도당하게 돼. 대단하심.

조승우는 영화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선하고 크게 부각되지 않는 역인데 톤이 정말 안정적이고 이렇게 임팩트 없는 캐릭도 연기존잘이 하면 다르긴 다르구나 했어. 더 임팩트 있는 캐릭터들이 있음에도. 실관람평들 보면 조승우 연기 얘기가 많은데 그렇게 얘기 나오는게 신기할 정도로 무난한 캐릭임.. 감독님 왜죠ㅠㅠ 조승우를 이렇게밖에 못 쓰다니...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래서 더 조승우가 대단한 배우임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만인 역으로 나온 배우분도 연기 정말 잘 하시더라. 실질적 악역은 이분이었던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ㅎㅎ 인상적인 연기였음.

지성은 초반에 파락호인 척 할때는 좀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광기어린 모습이 나타나면서는 연기 좋더라. 특히 아들한테 전하 하면서 왕 놀이하는 장면 좋았음.

김성균도 아버지 목숨 끊고 나서 연기 좋았고. 개인적으로 악역일 때 진짜 무서운 듯ㅋㅋㅋ

이원근은 연기 정말 말잇못... 그 불안정함이 캐릭터랑 어울리긴 했는데 그래도 호통 치는건 정말ㅠㅠ 몰입 깨더라ㅠㅠ 연기 연습 많이 하길..

문채원은 역시 사극이 제맛이란 생각을 다시 하게 했고. 대사 치는거나 여러모로 사극 진짜 잘 어울려. 다만 몰매 맞고 나서 너무ㅋㅋ 이쁜거 아닌지..ㅋㅋㅋ 그래도 연기는 좋았음 ㅎㅎ

여하튼 명당 뭔가 확 임팩이 있지는 않지만 내 돈 주고 보고 나서 후회는 안 했음ㅋㅋ 그래서 만족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