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과 같은 내일을 바라며 오늘을 조마조마하게 사는 것 같아.
내 고양이가 노묘라고 생각한 적 없어.
아직 나한테는 어려보이고, 이제 겨우 중학교 입학할 나이인걸. 만으로는 아직 초등학생이고말이야.
매년 건강검진을 하고 처방식을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살기위해 이사도 했어.
그런데 이유없이 살이 계속 빠지고 있어.
3월에 건강검진때도 별 문제없었고, 살이 빠진걸 확인하고 7월 10일에 한 건강검진도 문제소견이 없었어.
6.1키로던 내 고양이는 7월에 4.8키로를 찍고 지금은 4.1키로도 겨우겨우 찍고있어.
7월 10일에 받은 건강검진표와 엑스레이, 초음파 사진을 받아서 내일 유명한 병원에 가려고 예약했어.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더 없어.
고양이들이 14-15살때 위험하단 이야긴 들었지만 그게 우리 애일줄은 생각도 못했어.
난 애들을 대학도 보내고 대학원도 보내서, 건강하게 자연사하는 그날까지 같이 쭉 가고싶은데 참 어렵다.
창밖을 바라보며 누워있는 내 고양이한테 말을 걸다가 왈칵 울다가 다시 말걸다 울다가를 반복하다가 이대로는 안되니까 제정신 차리자고 마음 먹어도, 차트에 나와있는 체중변화를 보고는 다시 울어버린다.
차라리, 내일 병원에서 뭐라고 이야기가 나오면 덜할까? 하지만 안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모르겠다.
애기 혹시 치아 검사는 받아봤어? 검사비 부담 나쁘지 않다면 2차 병원 중 ㅂㅅ 추천해보고 싶다.. 나도 17살 15살 모시고 사는 삶이라 남의 일 같지 않아. 얼마전에 17살 큰 아이를 암으로 떠나보냈어. 온갖 병원에서 몇백씩 검사비만 날리다가 애 쓰러지고 찾아간 ㅂㅅ에서 희귀암 판정 받고... 그래도 1년을 더 함께 보낼 수 있었어. 마음의 준비 같은건 닥치기 전까지는 절대 할 수 없는 거더라. 그저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해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 꼭 너무 나쁘지 않은 결과로 회복할 수 있길 바랄게. 나도 기집애들 잠깐만 기분 나쁘거나 기운 없어 하는 것 같으면 노이로제 올 것 같고 불안해져서 매번 병원 가고 있어. ㅠㅠ 노묘랑 사는 삶은 하루하루가 귀하지만 살얼음판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