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처음부터 되짚어보니 이 드라마에서 역사를 논하고자 하는 내가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더라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것 투성이었지
흥선대원군
신미양요
운요호
이완익
캡틴 유진 초이
루즈벨트
미군의 조선 주둔
상상의 영역 내에서 가능한 창조가 아니라 아예 사실을 바꿔버리는 창조
존재조차 가능하지 않았을 인물들과 사건들
앞으로는 아예 궁에 전범기가 등장하는 모양이던데
그러면서 미군이랑 신경전을 하고 말이야
애초에 조선에는 미군이 주둔하지도 않았으니 저 판타지에서 역사적 근거 따위 따지고 싶지도 않다 시간낭비일 따름이니
다만 김은숙이 열강의 알력다툼 속에서 힘없이 치이는 조선을 위한 그림으로 저런 걸 창조한 거라면
그런 걸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 사실들은 죄다 무시해놓고
대체 왜 굳이 자기 머리에서 나온 조잡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러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네
이 바닥에는 김은숙 같은 인간들이 넘쳐나서 그런지
창작자라는 건
자기 상상력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쳐서 '사실보다 내가 꾸며낸 게 더 보기 좋고 재미있어' 이러는 애들이라는 편견이 생길 거 같다
김은숙은 물론이고 김은숙 같은 작가들은 자기가 벌거벗은 임금이라는 거 알기는 할까?
있지도 않은 옷이 거기에 있는 척하면서 점잖을 떨고 위엄을 부리는 임금을 사람들이 어떻게 봤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있지도 않았던 일들과 있을 수 없는 인간들을 만들어내서 애국을 말하고 사랑을 말하고 진지하고 절절한 척을 해봤자
사실을 알고 현실을 사는 인간들에게 와닿는 게 있을 것 같나?
실체도 실속도 없이 껍데기로 눈속임이나 하려드는 인간은 대개 경멸만 받는다
자기가 일을 그 따위로 하면서 존중받기를 바라지 마라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이 말이 당장은 위로 같고 지지 같겠지
하지만 저 말이 가장 당신들을 경멸하는 말이다
너희들은 그런 거나 계속 써라 너희들한테 그런 거 이상은 기대도 안 한다는 뜻이니까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허구
이게 글로 된 창작물의 정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고
저 기반이 없다면 허구는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모래성보다 더 공허한 것이지
앞으로는 이 드라마에 대해서 그냥 관심 끊을 거야
400억짜리 공허에 이 이상은 에너지를 쓰기 싫다
남의 나라에서 지네들이 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