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데서 누가 그랬는데 다른 캐릭(아마 산타?) 사연은 구구절절 보여주는데 반해서
여주 캐릭은 캐릭 자체는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편이지만 얘가 나랏일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왜 나라를 구하려고 하는지 그 과정은 없다고 한 게 생각나는 거야
처음 이거 예고편 떴을 때
산타랑 애신 대화가 음성으로 나왔는데 거기서 산타가 '그거 왜 하는 거요 조선을 구하는 거' 하니까
애신이 '꼴은 이래도 500년을 이어온 나라인데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냐' 대충 그렇게 말했거든
그때는 예고 영상 자체도 인상적이지 않고 저런 대화도 너무 식상해서 나는 이 드라마 산타 제외하고도 기대가 정말 안 됐었어
지금으로서는 애신이란 캐릭터에 호감이 가서 지켜보게 됐지만
새삼 저 때 기억도 떠오르고 저 댓글에도 동의하게 되면서
김은숙이 과연 애신이가 의병이 되게 된 과정을 조선을 지키려고 마음 먹은 이유를
조선을 버린 다른 캐릭터들의 사연이나 과거만큼이나 풀어줄까 걱정되는 게 사실임
개인적으로는 한드 작가들의 공통적인 단점이 있다고 보는데
좀 꼬이거나 비틀린 캐릭터들의 사연은 인상적이거나 설득력있게 쓰는 데 반해서
선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들의 사연이나 동기는 식상하고 설득력 없게 쓰더라고
그래서 더 걱정되기도 하고
뭣보다 주요 인물 중에서 여주 한 명 빼고 다 조선을 버리거나 조선 어케 되든 말든 이러는 애들이라는 게 너무 큰 데(진짜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
저런 애들이 여주 한 명으로 인해서 다 바뀌게 되는 거니까...그걸 납득 못 시키면 여주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도 망하는 거니까
김은숙이 앞으로 이런 우려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김지원-진구 같은 부모를 둬서 핏줄에 애국이 흐르기 때문에 하는 식은...진짜 안될텐데...
제목의 저런 대사만으로도 택도 없다고 은숙쓰
3회 예고에선 애신이가 '신문에서 요즘이 낭만의 시대라고 하지만 자기한테 낭만은 독일제 라이플에 있다'라고 하던데
육룡에서 유아인이 불지른 신세경 보고 쟤, 너무 낭만적이야~한 것처럼
의병, 너무 낭만적이야~같은 거냐...
낭만을 품고 꿈꾸는 게 그냥 한 개인의 성격이라면 나쁠 것도 없지만 그 개인으로 영향을 받는 게 한 둘이 아니니
또 의병이라는 소재랑 자기들이 줄창 홍보한 주권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생각해서도 그렇고
애신이 조선을 지키려고 하는 이유는 캐릭터들 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있게 그려져야 된다고 보는데...잘 될라나 모르겄다
사족으로 진짜 조선시대 사극 특히 강점기 배경 쓸 때 작가들이 악행하거나 친일하는 놈들한테 막 조선이 나한테 뭘 해줬는데 이러는 사연 주는 거 좀 그만했으면 좋겠더라
외국 애들이 그런 거만 보니까 그런 데서 조선 구한다는 캐릭 나와도 쟤는 왜 조선을 구한다는 거야? 남들은 조선한테 괴롭힘당해서(ㅡㅡ;;;) 저러고 있는데 쟤만 저러니까 정이 안 가 조선에 무슨 가치가 있다고? 뭐 이런 식이던데 존나 짜증남
이미 한국 내에서도 근거 얄팍한 조선 멸시에 그게 발전한 식민사관이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됐는데도 잘 없어지지 않고 있는데
국내도 부족해서 이제 국외로까지 그딴 걸 전파시킬 셈인가 싶어지더라
아니 그냥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뻔한 거 아닌가? 나라가 엿같다고 외세들이 나라를 조각내서 지들 멋대로 갖고 노는 걸 멍청하게 두고 보거나 그거 거들리? 유태인이나 난민들처럼 전세계를 떠도는 신세가 좋다는 거? 싶어지는데
저런 배경 쓰는 어떤 한드에서도 조선 지키는 캐릭터들은 설득력은 커녕 저런 현실성조차 갖고 있지를 않음
그래서 뭣 모르는 놈들이 저런 드라마만 보고 조선에 무슨 가치가 있어 이러는 거 존나 짜증남
작가들도 이런 거 좀 생각했으면 좋겠음 생각없이 글 쓰는 지들이 얼마나 민폐가 될 수 있는지
토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대사들은 맥락을 알 수없는 예고편에서 한마디 나온 대사들이라 그 대사가 나온 에피소드를 봐야할듯
그리고 애신이도 아역 있는것 같은데 아직 안풀려서 3회봐야할것 같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