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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18.07.16 01:31
    모바일에선 잘린다
  • tory_2 2018.07.16 01:59

    헉 가족을 전부 죽인거야?? 예의바른 허구가 아니라 예의바른 싸이코일세.

    그런데 처음에 개는 왜 죽인걸까?

    그냥 싸이코라서?

  • tory_3 2018.07.16 02:37
    아내와 아이의 시체를 파묻고 그 위에 개를 묻음으로써 개의 무덤이라고 속이기 위해
  • tory_2 2018.07.16 04:08
    @3

    하지만 처음부터 개를 죽이지 않았으면 아내가 친정에 가려고 하지 않았을 거고, 그러면 아내를 죽일 필요도 없었잖아.

    아 혹시 '내 시간이 다시 온전한 내 것이 되었다.' -> 나는 가족을 사랑하긴 하지만 가족에게 방해받고 싶지는 않다.->사랑하니까 죽여서 조용한 상태로 곁에 두자->가족을 죽이기 위해 정당한 명분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지?->개를 죽이자! 가 된 건가?

  • tory_4 2018.07.16 04:56
    @2 아내는 이미 개를 잃어버렸다는 거짓말 하기 전부터 살해된거지. 처음부터 다 거짓말이잖아
  • tory_5 2018.07.16 09:37
    모바일인데 잘려서 나온다ㅜㅜ
  • W 2018.07.16 10:56
    헉 ㅠ ㅠ 알려준 토리들 고마워 이따 밤에 수정할게!
  • tory_7 2018.07.16 10:5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1/30 01:08:49)
  • tory_8 2018.07.17 18:47
    모바일 짤리는데 넘 읽구싶어서 댓글복붙했오!! (ू˃̣̣̣̣̣̣︿˂̣̣̣̣̣̣ ू)


    오늘 개가 사라졌습니다.







    쉽고 간단한 거짓말이다. 믿을 만하다.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개라는 건 그런 거니까.



    거짓말 후에 해야 할 일들이 생기긴 한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개의 이름을 부르거나 휘파람을 부는 일.



    개를 잃어버렸다는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는 일.



    개를 봤다고 얘기해 주기 위해 전화 건 사람들에게 다시 전화를 거는 일.



    물론 그들이 본 것은 그 개가 아니겠지만, 아이들에게 장단도 맞춰 줘야 한다.



    얼굴에 희망의 빛이 피어올랐다가 시들어가는 걸 보는 건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을 알려준다고 해도 아이들을 기쁘게 할 수는 없을 테다.







    개가 사라졌어요.



    아빠는 헛간에서 연장들을 닦고 있단다.







    사실 거짓말도 아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말을 안 한 것 뿐이다.



    삽은 더러웠고 바위를 내리치느라 찌그러진 부분도 망치질해서 펴야 했다.



    도끼도 날이 무뎌져 있었다.



    그러니 헛간에 간 김에 다른 연장들도 한 번 둘러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겉치레지만 중요하다.



    꼼꼼하게 무대를 설정해 놔야 사람들이 질문을 하지 않고, 그래야 머리 아플 일이 없다.



    말을 적게 할수록 기억해야 하는 것도 덜하니까.







    멍청한 개가 사라졌어.



    저는 헛간에서 연장들을 닦고 있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싸우는 게 아냐.







    아이들이 어떻게 어른들의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을까?



    갈등이라는 것이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외려 두 사람이 서로를 너무 사랑한다는 것에 가깝지.



    신경쓰지 않는 사람에 대해 어깨 한 번 으쓱이고 지나치는 일은 쉽다.



    사랑하는 사람이 옳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괴롭다.



    아내가 나를 고소했더라도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한다.



    나는 가족에게 헌신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다.



    내 명예, 나 자신, 뭐든 내놓을 수 있다.







    다른 개를 데려오기로 하자.



    헛간에 걸려 있는 자물쇠는 위험한 연장들로부터 너를 안전하게 두기 위해서야.



    엄마와 아빠는 싸우는 게 아니란다. 하지만 엄마는 잠시 할머니댁에서 지내기로 했어.







    왜 일들이 복잡해지는 걸까?



    질문들을 막기 위해 깔아둔 게 있다면 이거다.



    사람들은 '아내가 처가에 갔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



    물론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개가 도망갔다는 사실은 믿는다.



    사람들은 담담한 표정을 짓는 나와 마주한다.



    아내 없이 내가 혼자 아이들을 키운다는 사실을 대단하게 여기는 듯하다.





    이런 일을 바라진 않았다.



    내가 한 모든 일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는데.



    왜 아내는 이를 몰라줬을까.



    이런 상황에 놓이고 싶진 않았다.



    다행인 건 지금 계절이 겨울이고 당분간 헛간에서 냄새가 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애엄마가 아이들을 데려갔습니다.







    모든 것을 압축한 말이다. 앞서 했던 다른 거짓말들도 이 말로 귀결된다.



    이제 개를 신경쓸 사람도 없고 연장에 대해서 물어볼 사람도 없다.



    아무도 이런 것들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보지 않는다.



    이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은 모두 애매하게 찡그린 얼굴로 어색한 사과를 건넨다.



    한편 개가 사라진 이후 처음으로 숨통이 트인다.



    우스운 말이다. 이제 더 이상 개가 사라졌다고 말할 필요가 없지만 그냥 떠오른다.





    내 시간이 다시 온전한 내 것이 되었다.



    TV를 볼 시간, 마당에서 일할 시간,



    아무도 내게 왜 땅을 파는지 뭘 하려고 땅을 파는지 왜 우리에게 신경쓰지 않는지 묻지 않고, 땅을 파는 시간.



    아주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



    모든 게 너희들을 위한 거야.



    이것마저도.



    지금마저도.





    가족이란 건 행복하고 함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린 지금 더 행복하고, 언제나 함께일 것이다.



    아내는 정말로 떠나려고 했다.



    이 가족을 갈기갈기 찢으려고 했다.



    그럴 수는 없었다.



    나는 우리 가족을 한데 묶었다.







    아내가 모든 양육권을 가져갔어요.



    저기 개를 묻어뒀습니다.







    다시 한 번 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것뿐이다.



    이건 개의 무덤이다. 파낸다면 개가 나오겠지.



    어떤 미친 인간이 개 무덤을 파낼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물어보며 남의 일에 간섭한다.



    그러니 당신이 이 무덤을 파낸다면 개 시체가 나올 테고, 당신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다시 무덤을 덮을 것이다.





    누군가가 땅을 몇 피트 더 파고 들어가 그 아래 묻힌 것을 발견할 일은 없을 거라는 소리다.





    난 부끄럽지 않다.



    난 멍청하지 않은 것뿐이다.



    세상은 예의바른 허구로 인해 돌아간다.



    우리가 하는 거짓말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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