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무당할머니가 사셨어.
집에는 거주만 하시고 점집은 다른 곳에 있으신 분이셨는데.
어떻게 알게된건지는 모르겠는데 동네에서 모두들 그분을 보살할머니라고 불렀음.
아주 가끔 떡이랑 고기같은걸 갔다 주셨는데 찝찝해서 나는 먹지는 않았었어.
아빠가 화물차 운전을 하시는데 한번 일하러 가시면 며칠씩 안들어오실때도 있고 그러셔.
아빠는 일하러 가셨고 집에는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여자맛 셋이 남아있었을 때였어.
한참 자고 있는데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
시계보니까 새벽 다섯시쯤이었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다른 집 초인종을 누를 시간은 아니잖아
뭐지하고 덜덜 떨면서 거실로 나가니까 엄마는 이미 나와계셨고 좀있다가 동생이 나왔어.
그냥 엄청 무서운거야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하다가
엄마가 누구세요 하니까 그 할머니가 ㅇㅇ엄마 잠깐만 문좀 열어봐 하시는거.
엄마가 아는 목소리니까 그냥 문을 열어 드렸는데 그냥 뜬금없이 ㅇㅇ아빠 집에있어? 물어보셨어.
새벽 다섯시에 뜬금없이 아빠를 찾으니까 엄청 이상했는데
엄마가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가 잠깐 부탁할게 있어서 왔는데 없으면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 가심.
새벽 다섯시에 남의집 초인종을 그것도 별일도 아닌일로 누르는건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잖아.
그리고 그게 하필 무당 할머니라 나는 엄청 찝찝했고 동생도 무섭다고 같이 내방으로 들어와서 누웠음
그렇게 한 십분? 있다가 아빠 동료분한테 전화가 왔어.
아빠가 교통사고가 나셨다고 아빠가 화물차 중에서도 엄청 큰편인 차 운전하시는데
사고가 나면 진짜 큰사고일 가능성이 많아서
항상 불안한 마음이있었는데 사고라 그러니 그 할머니가 왔다갔가신 일을 잊을 정도로 완전 혼비백산했어.
그리고 천만 다행히도 정말로 큰사고가 아니었고.
엄마가 나중에 집에와서 다시 생각하니까 이상해서
보살할머니한테 그때 왜 그러셨냐고 물어보셨다는데
할머니가 그냥 정말로 부탁할게 있어서 갔었다고 하셨다함.
근데 엄마 생각에는 사고 날거 보시고 일어나서 준비하고 있으라고 깨우신 것 같다고.
쓰고보니까 별거 아닌데 그냥 이때이후로 정말 뭐가 보이시는 구나 생각하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