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집착아줌마보고 문득 떠오른 얘기가 있어서 써본다..
나 고딩때 특이한 이름의 수학선생이 있었다. 참고로 우리학교는 여고
유부남이었고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정도 평균 좀 못미치는 키에 누가봐도 귀두컷 아재..
맨날 짧은 머리에 젤 떡칠해서 안경이랑 같이 번쩍이던게 기억에 남는다.
이상한 구석도 있었지만 화통한 편이라 애들이 마냥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어.
겨울방학하기전이었나 졸업하기전이었나 애들이랑 선생님 얘기를 하다가 그 선생 얘기를 하게됬다.
그 선생이 한번 요상한 병크를 터트린적이 있었는데 그 선생이 담임 맡던 반 애 하나가 말을 거들음.
내용은 개충격..
그반은 담임이랑 비상연락망으로 다같이 번호공유를 했다고 한다.
그 중에 하얗고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애가 있는데 학교에서는 가만있다가 그렇게 사적으로 연락이 왔다고..
하교하고 집가서 밤 중에 문자가 온다던지 주말에 끈금없이 전화를 한다던지(다른 애들한텐 안옴ㅋ)
외모 칭찬을 하는데 섹시하다는 표현까지 했었고
제일 심한 건 술 마시고 전화해서는 "나 술 한잔 했어.." 하고는 한참을 침묵...
어쩌라는건지...
언젠가 한번은 드라마 대사 같은걸 던지기도 했다고 했다.
너랑 나랑 뭐하는지 모르겠다는둥.. 우리 괜찮다는 둥
(너랑 나랑, 우리 부분이 소름 포인트..)
그 애가 얌전한 편이긴 한데 성격이 소탈해서 샘이나 애들하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었는데
다른 선생님과 분명 똑같이 대하는 걸 아이들이 다 보았는데도 혼자 착각해서 저랬다고 함.
이러면서 학교에서는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대했다고.
저 수준이 되니까 애가 하루는 진저리가 나서 도대체 왜 이러시냐고 무섭다고 했더니
목청 커지면서 왜 순진한 척 하냐 니 탓도 있다 뭐 이런식으로 말했다고 함.
대체 뭔...;;
수포자라 질문하러 간적도 없고 연락오면 할 말없어서 대충 대꾸하고 빨리 끊어버렸다고 함.
놀래서 그 애가 부모님께 말씀드린다고 하니까 갑자기 살살 달래면서 연락 안하마 라고 했다고.
정말 그 뒤로 별 일 없긴 했지만 솔직히 볼때마다 소름끼치고 해꼬지 당할까봐 힘들었다고 한다.
그 친구 그렇게 정신적 고통을 당할 동안 몇 몇 빼고는 아무도 몰랐다는 것도 소름포인트다.
왜냐면 그 선생 그런 짓 저지르고도 천연덕스럽게 애들한테 장난쳐가며 수업했거든.
이상한 소문나거나 일 커지는거 싫어서 부모님께 말씀도 못드렸다고 했던듯.
나는 그뒤로 그 선생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는게 좀 힘들었음. 선생으로 안느껴져서..
떠올리며 쓰는데도 소름...
아 처음에 학생이 쌤한테 전화하고 연락했다는 걸로 보고 읭??? 했는데 반대였구나.
그리고 미친ㅋㅋㅋㅋ 니 잘못도 있다니 무슨? 지 혼자 착각해놓고는 날 꼬셨느니 니가 꼬리쳤다느니 하는 놈들 너무 어이가 없다.
과대망상 환자같애;;;;;;; 그래도 부모님한테 말한다고 한 이후로 연락 안한게 다행이라 해야하나....
지도 목숨줄은 붙들고 싶었나봐;;;;; 그나마 선생이란게 자랑이었나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