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랐어 앤이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였다니.
친구가 이 드라마 보더니 앤 말 많고 눈치 없어서 짜증난다고ㅋㅋㅋㅋ
더이상 못 보겠다는 말에 충격받음.
생각해보니 곁에 이렇게 아는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말도 많고 정도 많은 아이가 있다면 오히려 귀찮고 싫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그치만 앤은 소설 속 인물이고 말이 많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가 넘나 아름다운걸.
나는 그 귀찮음 마저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겠는 걸요 ㅠㅠ
순수하고 맑게 반짝여서 그냥 예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사랑을 나눌 줄 알고 또 애정을 순수하게 갈구하는 모습이 좋아. 조세핀 고모 파티에 다녀와서 마릴라에게 "You missed me?" 하고 기대에 찬 눈으로 묻고, 마릴라는 대수롭지 않게 "I did." 하고 대답하는 장면. 왜 눈물이 났던지. 이 드라마는 이런 사소한 씬에서 사람 울리는 것 같아.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순간들.
마릴라, 매튜, 앤. 이 커스버트가 세 사람이 내가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
(마릴라가 매튜나 앤 풀네임으로 부르는 거 넘 좋음ㅋㅋㅋㅋㅋ 눈치주거나 혼 낼 때는 꼭 풀네임으로 부른다. "앤 셜리-커스버트!" 내가 앤이었다면 혼나면서도 기분 좋을 꺼 같앟 )
앤이 자신의 가능성을 한계 짓지 않는 것도 좋고. 나에게 앤은 그냥 사랑이고 동경의 대상이다 ㅠㅠ
+ 그런데 다이애나 배우 레아 미셀이랑 넘 닮지 않았니... 글리 레이첼 자꾸 생각나서 때때로 몰입 힘들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