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버디 같은 거 처음 들어왔을때
요즘도 그렇지만 그땐 정말 겁이 없다고 해야되나 그런게 좀 있고
남자들도 똑같아서 ㅎㅎ 말로 여자애들한테 잘해주고 불러내서 ㄱㄱ하고 그런거 연일 비일비재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10대 여자애들이 참 많이 넘어갔던거 같음 상대적 약자니까 그렇겠지?
초등학교때 딱 그런 앱 유행했는데 정말 가감없이 돌아서
머리 좀 큰 애들은 걱정하지만 아닌 애들은 정말 순진하게 넘어가고 그랬는데
초등학교랑 중학교랑은 또 다르더라
초등학교땐 그랬대그랬대 하고 마는데 중학교때는 진짜 본격적으로 채팅만남; 하려는 애들 생기고
혼자 하는거도 아니고 꼬셔서 같이 하고
이런애들 무서운게 진짜 좀 만만해보이는 애들 데려가는 경우도 있고 하여간 질이 나빴는데
반에 성 지식 잘못 박혀서 막 야한말 하고 다니고 ㅅㅅ흉내 내고 다니는 애가 있었거든
얜 일진도 아니고 어디 잘못된것도 아닌데 이런거에 관심이 겁나 많아서...왜 그런애들 있잖음...
아무튼 얘가 진짜 본격적으로 채팅 미팅; 을 주선해서 데리고 나가려는데 아무리봐도 수상한거
근데 그런거에 넘어가는 애들은 또 넘어가니까...어떻게 애들이 나갔는데
다음날 보니까 주선한 애는 이상한 새끼 만났다고 욕이란 욕은 다 하고 있고
다른애들은 분위기 안좋고...근데 걔가 욕 할 정도니까 심한짓은 안 당한거 같아서 넘겼는데
이 뒤로도 이런 일이 두세번 더 있었음
쟤가 자꾸 그 새끼 뭔데 따라다니냐고 욕을 함
년일때도 있고 새끼일때도 있었어
대체 그게 누구???
그러다 같이 나갔던 애랑 나중에 친해져서 걔가 얘기해줌
주선자 걔는 어디 고등학교 오빠들이랑 오락실 간다고해서 나간건데
가다보니까 오빠들 만나기 전부터 느낌이 뭔가 이상하더래
자기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애들도 그래서 눈치 보는데 원래 정상적인 만남은 아니니까 다들 긴장해서 그런가보다~하고 있는데
시내에서 만나기로 해서 나가는데 그때 시내가려면 길 두번 건넜어야 했거든
근데 길 건너는데 누가 엄청 큰 소리로 주선자 이름을 부르더래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랄 정도로 큰 목소리라 뒤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아무도 없고
근데 길 두번째 건너는데도 똑같이 주선자 부르는 소리 들리고; 근데 아무도 없고
애들 이쯤되니까 무서워서 오빠들이 장난치나 이름 알려줬냐 화내는 애들도 생기고
집에 가겠다는 애들도 생기고 진짜 집에 간 애들도 있고
근데 주선자는 빡빡 우기면서 오빠들 기다리자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와서 집에 가라고 막 화를 내더래 학교에 신고할거라고 주선자 이름 또박또박 말하면서 어디 중학교 다니지 않냐고 해서
애들이 겁먹어서 그때 다 도망치고 다음날 주선자는 화를 냈던 것임
그리고 주선자애는 이후로도 정신 못차리고 자꾸 채팅미팅 주선하는데
그때마다 누가 와서 저런식으로 윽박질렀다고 함
여기까지 보면 그냥 선의를 가진 사람이 도와주나보다 하고 그냥 헤프닝일텐데
그 자리에 있던 애들 전부가 그 누가 누군지를 기억을 못함
여잔지 남잔지 할머닌지 할아버진지 심지어 목소리도 기억을 못해 그렇게 커서 다 돌아볼 정도였다는데
여잔지 남잔지 정도는 기억해야되는데 그것도 못 함
정신 못 차리고 주선자가 주선할때마다 따라간 애도 있었는데 걔도 기억을 못함
걔도 걔인게 따라갈때마다 그런 소리 들으면 좀 따라가지 말지...;;
그리고 제일 대단한건 주선자임 저때가 중1이었는데 중3될때까지 채팅미팅 주선하고 다님;
그러다 3학년때 애들 정신차릴때(고등학교 시험봐서 가던 세대임) 쟨 계속 저러고 다니니까 왕따 됐는데
어느날부터 안좋은 소문 돌기 시작하더니 학교 어디갔는지도 모르고 학교에 안 나옴
다들 쉬쉬하지만 알음알음 알고는 있는데 뭐...걍 채팅만남 잘못한거지 뭐 결국 자기 혼자 나갔대더라
저 이상한 사람에 겁먹었다는 친구랑은 지금도 친구인데
걔도 가끔씩 저 얘기하면서 조상신이나 수호령 이런거 아닐까 이런 소리 하더라 나도 그렇게 생각하거든
가끔 연락되는 중학교때 애들도 비슷한 소리 하고
근데 누구든간에 저렇게 말려줬는데...솔직히 어린 여자애가 뭔지도 모를 남자만나러 가는데 정상일리가 없잖아...
어린게 멍청하고 고집까지 세서 자기 팔자 망친거 같다고...
처음에 호기심으로 따라갔던 자기도 자기인데 무서워서 그만뒀지만 걘 그렇게까지 해주는 존재가 있는데 왜 그랬냐고 씁쓸해하더라
물론 어린 여자애 꼬시려는 한남이 제일 나쁘지만...
1학년때부터 3학년 시험볼때까지면 진짜 거의 2년반에 가까운 시간인데 그때까지 고집 박박 부려서 채팅만남 하겠다는것도 이해가 안가고
뭣보다 다른애들한테까지 모습 보이면서 도움 준 조상신? 수호령?이 왜 마지막엔 도와주지 못했을까 안타까움도 들고 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