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안녕?

어릴 적 살았던 집에서 겪었던 일들 중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해


그땐 너무 어릴때라 그런 일들이 당연한 일들인 줄 알았는데 커서 다른 집에 갔더니 그런 일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아서 그때서야 조금 이상한가하고 생각하게 되었어 사실 누구한테도 말한 적이 없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까봐 ㅠㅠ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게 정말 그런 종류일수도 있지만 망상과 착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토리들도 그냥 얘가 거짓말을 하는구나..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줘 ㅠㅠ



1. 노크소리


안방, 작은방2개 부엌, 화장실 이렇게 되어있는 2층 집에서 살았어 1층은 주인분이 살고 우린 2층에서 살았어

집 전체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안 쪽은 시멘트겠지만 벽면은 전부 나무였어) 삐걱거리는 소리도 많이나고 우풍도 심했어


안방에선 부모님이 주무시고 가끔 엄마랑 아빠랑 자기도 했지만 보통 내 방에서 혼자 잤어

어느 날은 자려고 이불을 깔고 누웠는데 창문에서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하는 소리가 들렸어

일정한 간격으로 노크를 하는 소리라고 하면 알겠어?


처음에는 고양이가 장난을 치나? (길고양이들이 많았어) 하고 생각하고 무시하려고 했는데 계속 들리는거야

그래서 야!!! 하지마!! 하고 소리치면 잠깐 멈췄어


그리고 또 자려고 하면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소리치면 멈추고 자려고 하면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안방에 가서 같이 자자고 했어 무섭다고..


아빠는 내일 출근하셔야 해서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엄마가 내 방에 와서 같이 자기로 했지

엄마랑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소리가 들려왔어


엄마한테 엄마.. 들려? 왜 자꾸 소리가 나?

했더니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엄마 자꾸 똑똑소리가 나" 했는데

엄마가 "시계초심소리겠지 자자" 라고 하셨어


근데 시계초심소리랑은 완전 달랐어 초심소리 토리들도 다 알지? 그거랑 노크소리랑 다르잖아

정말 달랐어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밤새도록 소리를 들으면서 엄마 손 잡고 이불 다 뒤집어 쓰고 어느순간 잠들었어


그리고 다음날 또 밤에 자야했어

그 날 친구들이랑 한참 놀고 티비도 보고 하느라 어젯밤의 그 소리는 다 까먹은 상태였어


그래서 이불을 펴고 혼자 자려고 누웠는데 또 소리가 들려왔어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듣는 순간 어젯밤이 생각나고 이불 그대로 뒤집어쓰고 엄마한테 달려갔어

그리고 또 엄마랑 같이 내 방에 누웠어


"엄마 오늘도 소리가 나"


이랬더니 엄마가 그건 물방울이 떨어져서 나는 소리야 라고 하셨어 "비가 안 오는데 물방울이 어디서 떨어져?" 했더니

물방울은 어디서든 떨어질 수 있어 하지만 00이 방은 창문이 닫혀있으니까 아무리 물방울이 떨어져도 방으로 들어오지 못 할거야

그러니까 안심하고 자자 라고 하셨어


나는 어려서 그 말 그대로 믿고 이건 물방울 소리구나 물방울 소리였어 하나도 안 무섭네!

하고 잠들었어 그 후로도 몇 번 더 소리가 들렸는데 엄마 오늘도 물방울 소리가 나! 하면 엄마가 그러네! 자자

하셔서 그냥 잤어



음... 다 쓰고 보니까 무섭지도 않고 그저 그렇네.. 진짜 뭔지도 모르겠고...

내가 그 집에서 겪었던 일들은 다 이런 느낌인데... 어릴 적이라서 엄마나 아빠가 그건 ~~하는거야 라고 하면 그냥 믿고 넘어갔어

이상하다고 생각도 안하고.. 그래서 막상 적어놓으니 무섭지가 않는거같아 ㅠㅠㅠ


혹시 토리들이 더 듣고 싶다고 하면 다시 올게!

  • W 2018.07.15 14:28

    근데 내가 이제와서 이게 이상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지금 생각하면 절대 물방울 소리가 아니였거든 ㅠㅠㅠ

    정말 노크소리였어 벽면을 똑 똑 똑 똑 똑 똑  하고 두드리는 소리였어

  • tory_2 2018.07.15 14:31
    엄마는 왜 그 소리를 못 들으신 걸까... ㄷㄷ 이상하네

    얘기 또 있어? 더 해줭
  • W 2018.07.15 14:48

    2. 걸어다니는 소리


    여름에는 더워서 방문을 다 열어두고 잤어

    안방도 내방도 언니방도!

    그때도 어릴때였는데 보통은 앞에서 말한 창문옆에 이불을 펴서 잤었거든? 근데 그 날은 방문 바로 앞에 이불을 펴서 잤어

    방문쪽을 머리로 하고 창문쪽에 발이 가도록 잤어 아마 너무 더우니까 바람 잘 통하는 길목에 이불펴고 잤나봐


    자다가 새벽에 깼는데 '내가 왜 깼지?' 갸웃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는데 쩌억 쩌억 소리가 들렸어

    그 집이 장판바닥이었는데 장판이랑 찐득한 발이랑 만나면

    장판이 발에 붙어서 떨어지는 소리 알아? 천천히 걸으면 쩌억 쩌억 찌익 찌익 하는 소리가 나

    빨리 걸으면 촥 촥 촥 하는 소리가 나고


    그 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야 그래서 누가 일어났을까? 하고 고개를 위로 올려서 봤는데 그냥 어둡고 아무도 없는거야 (창문밖으로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들어와서 앞이 보였거든) 근데 계속해서 쩌억 거리는 소리가 났어 


    안방으로 뛰어가고 싶었는데 거실에서 그런 소리가 나니까 무서워서 나갈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이불 뒤집어 쓰고 끙끙 거리면서 잤어 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누가 새벽에 계속 돌아다니는 소리가 났어

    라고 했는데 아빠랑 엄마가 새벽에 잠깐 일어나서 물 마셨는데 그 소리를 들었구나? 하시는거야


    그리고 다시 그 날 밤 새벽에 깼어

    또 장판을 걸어다니는 쩌억 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무서워서 잠깐 굳었다가 엄마나 아빠일까?

    하는 생각에 조용히 엄마...? 아빠..... 이렇게 불렀는데 대답이 없고

    계속 걸어다니는 소리만 들렸어 거실을 계속 돌아다니는지 쩌억 소리가 커졌다가 멀어졌다가.. 커졌다가 멀어졌다가...


    아침에 또 말했어 어제는 정말 아무도 없었는데 계속 걸어다니는 소리가 났다고

    근데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혼나기만 했어 ㅠㅠㅠ 그래서 더 이상 물어보지도 못 하고 일기장에 

    새벽에 누가 걸어다니는 소리가 난다. 엄마아빠는 엄마아빠가 물마시러 갔다온 소리라고 했지만 엄마아빠는 분명히 자고 있었는데...

    이런 내용을 썼다가 엄마가 이런건 쓰는거 아니라고 뜯었던 기억이 나


    그 후로도 방문을 열고 자면 발자국 소리가 들렸는데 이게 자주 듣다보니 별로 무섭지도 않아서 자장가 삼아서 잤었어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잤지 하는데 그땐 익숙해서 무섭지가 않았어

  • tory_3 2018.07.15 15:41
    나도 밤마다 창문있는 벽에서 둑..둑..둑.. 소리 났는데 어제 이유를 발견했어. 에어컨 선에서 물 떨어지는데 그 밑에 옷가지가 있어서 소리가 그렇게 난 거였음;; 내 옷;;ㅠ
  • tory_5 2018.07.15 22:37
    아쉬 넘무섭다;
  • tory_4 2018.07.15 16:35
    확실히 괴현상들도 익숙해지면 음 늘 있는 그거로군 하게 되더라ㅋㅋㅋ 나톨도 좀 묘한 집에서 살았었는데 하도 그렇게 살아놓으니까 왠만한 사운드는 다 스킵해... 그리고 부모님들은ㅜㅜ 해꼬지만 없으면 그런것보단 이사와 이사비용이 더 무서울테니까... (성인 되고서야 깨달은 1인)
  • tory_6 2018.07.15 22:49
    헉 ㅜㅜ 막줄 ㅜㅠ
  • tory_7 2018.07.16 00:48

    집안에 화초가 있으면 자라나느라 약간 소리나는 경우가 있는데 일정한 간격이니 그건 아니겠네 ㄷㄷㄷ

  • tory_2 2018.07.16 19:06
    와 화초 자라는데 저렇게 큰 소리가 나..?
  • tory_8 2018.07.17 05:44
    어머님이 잘 대처하셨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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