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쁭방지를 위해 댓으로 달게!
오쁭방지를 위해 댓으로 달게!
토리 진짜 무서웠겠다 ㅜㅜㅜ.... 진짜 천만다행이야 ㅠㅠㅠㅠ
와진짜 무서웠겠다.. 나는 오빠도 없고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안계시는데
주택살아서 골목들어갈때마다 진짜 겁나...
오빠가 있어서 참 다행이당 ㅠㅠ
진짜 글만봐도 기빨리고 너무 무섭다.. 정말 다행이었네.
그러게.. 왜 나는 물리적으로 약한 여자로 태어나서 이런 겪지 않아야할 경험들을 겪고, 계속해서 공포에 떨어야 하는지.. 진짜 너무 힘빠지고 힘들다.
그 남자 웃었다는 거에서 소름 돋았어.. 원톨 아무일 없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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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많은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했다보니 나인거 알 수도 있으니 혹시나 오쁭이면 톡으로 보내주새오..!
우선 그림이 개판이라 정말 미안하다ㅠㅠ
때는 몇 년 전 여름. 술 마시고 밤 11시 쯤 (그래도 나름 일찍) 귀가하던 길이었어.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에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 나톨은 덩치도 크고 씩씩하니까 파워워킹하면서 집으로 가고 있었어.
그림 1. 골목에서 나는 큰 길쪽으로 가고 있었고 남자는 내 쪽으로 오고 있었어. 마주오는 사람들을 다 보면서 지나가진 않으니까 별 신경 안썼어. 그래도 밤이었으니까 '아 사람있네 다행이다~' 하는 느낌.
확실하게는 기억 안나는데, 건너편에서 오는 남자는 교복같은 베스트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좀 늘어져 있는 가방을 들고 있었어. 가방끈이 길었고 뭔가 굉장히 축쳐진.
쨌든 나는 또 열심히 걸어서 큰길로 나와서 우리집을 향해 갔지. 큰 길은 오르막길이라 혼잣말로 '힘들다 어쩌다' 중얼대면서 걷는데,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느낌이 드는거야. 돌아봤더니 아까 그 남자가 따라오고 있었음. 베스트, 끈이 긴 가방,,
그때부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아 저 사람 혹시 나 따라오는건가? 설마,, 뭐 나도 왔던 길 되돌아 간 경험 있으니까 속으로 '먼저 가라, 먼저 가라.' 하면서 걸음 속도를 늦췄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2. 골목 바로 밑 골목에서부터 나를 지나쳐 빨리 걷더라고? 그러곤 나를 앞서서 2. 골목으로 들어가는거야.
나톨은 아 얘가 의심받기 싫어서 빨리 가는구나ㅋㅋ 휴 다행이다. 하는데 이상한건 그사람이 2. 골목으로 들어간 뒤부터 발소리가 안 들리는거야. (밤의 거리는 적막하니까.)
설마 하고 좀 멀리 떨어져서 2. 골목 들여다 보니 그 사람 골목 초입에 그대로 서있는거.
;;;아;;; 이거 진짜 큰 일 났다 싶은거야...ㅠㅠ 등에서 식은땀 줄줄 남. 숨도 조금씩 가빠오고.
집 앞에 거의 다왔는데 하필이면.. 하면서 덜덜 떨리는 손 꽉 잡고 우리집 골목(3.) 으로 들어갔어. 아니나다를까 뒤에서 발소리가 나더라고?..
너무 두려워서인지 귀에서는 심장 소리가 쿵쿵쿵쿵, 들리기 시작하고, 눈 앞도 점점 흐려져갔어.
우리집 골목은 3. 으로 들어가서 골목 끝 왼편에 있는 집이야. 골목으로도 들어가서 한 번 꺾기까지 해야하지ㅠㅠ
나는 용기내서 계속 걸었고 남자는 결국 집 앞까지 쫓아왔어.
그 때 내가 무슨 용기였는지.
홱 돌아보면서,
"왜 따라오세요?"
하고 물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어. 그니까 그 남자가 나를 보면서 쭉 찢어진 눈으로 웃는거야. (죄송하지만 얼굴이 ㅌ개월에 ㄷㄷㅇ씨를 닮았음. 그래서 그분 볼때마다 무서웠어..ㅠ)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 나는 몸을 틀어 우리집 문을 쾅쾅! 두드리면서 오빠!! 문 열어줘!!!! 하고 소리질렀어.
오빠가 바로 문 열어주고, 나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펑펑 울었어 ㅠㅠㅠ 오빠가 왜 그러냐고 물었고, 나는 있었던 일을 횡설수설 하면서 얘기했어. 오빠는 동네 친구들 다 부르고는 서둘러 몽둥이를 챙겨서 나갔지만. 이미 사라지고 난 후더라고. (사실 집까지 따라온, 집까지 찾아온 남자들이 몇 있었어. 대낮에 술 먹고 네 동생 보러왔다고 데리고 나오라고 소리지른 사람도 있었음. 내가 잘나서라기 보다는 동네가 후미진 탓이 큰 것 같아ㅠㅠ 지금은 이사 옴.)
무튼 그 후로 며칠간(일주일 정도) 오빠가 나 알바하고 돌아오는 길에 1. 골목부터 데리러 와주고 했었어.
그 뒤로 그 남자를 만난적은 없지만,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 그 축 늘어진 가방 속에 뭐가 들었을지 싶기도 하고.
왜 하필 나는 여자로 태어나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고,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살아야하는지. 그게 더 공포인 것 같기도 해 ㅠㅠ
쓰고나니 별 것 아닌 것 같아서 민망하지만ㅠㅠ 모든 톨들의 귀가길이 안전하길 바라고 또 바라면서 끝마칠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