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죄 많은 소녀 보고 왔어
독립영화 관심있는 쪽에서 반응이 왜 좋은 지 알겠더라
잘만든 것 같아. 좀 막가는 면이 있는데 내가 이런 막가는 내용을 좋아해서;

암튼 보고 나서 감정들을 곱씹어 보고 있는데
왜 이 장면과 이 내용이 나와야 했는지 이해가 안가는 두 장면이 있어

하나는 영희의 생리대 버리는 장면

이 장면이 전후내용에 필요했나 싶어. 그 전에 양호선생 때문에 생리혈 보여주는 장면은 영희의 성격을 보여주려고 한건 알겠는데 팬티 내리고 피뭍은 생리대를 버리는 장면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안가

두번째는 담임선생이 성희롱으로 고발당하는 내용

이 영화의 큰 줄기는 경민의 실종으로 영향받는 주변 사람들 내용인데 갑자기 담임선생이 성희롱으로 고발당하고 고발한 학생이 도발하고 막 선생이 열받아서 학생을 패내?? 좀 쓰잘때기 없어 보였어

본 토리들은 두 장면이 영화에 꼭 필요했다고 보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글 써봐

토리들아 죄 많은 소녀 많이 봐주라ㅜㅜ
  • tory_1 2018.09.14 20:31

    ㄴㄷㄴㄷ 그 두 장면이 젤 이해가 안 가서 2차 볼까, 라이브톡이 있다면 그걸로 볼까 생각 중인데 

    생리 장면은 어떤 메타포를 뜻하는지 단순히 홀몬이 날뛰는 시기=충동적 자살이란데 연관이 있는 건지 

    토리 말대로 양호쌤한테 혈 보여 주는 장면은 플로리다 프로젝트 처럼 타인 시선 전혀 의식 안 하는 거침없는 영희 보여주려고 한 건 알겠는데.

    다솜이 장면은 자기 나름대로의 처단을 내린 거 같았어. 담임이 관료주의?스타일의 전형적인 방관자 방치자로 나오잖아 교장한테 쩔쩔 맬 줄만 알았지 아이들이 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지 자살 사유가 뭔지 벽을 뚫으려 하지도 않고 빨리 해결만 보려는. 중간에 잠깐 나갔다 와서 확신은 못하는데 다솜이라는 애가 주동자로서 마치 판사인양 판단하고 죄의식을 전가시키고 교통정리 시켰던 걸로 봤는데 그것의 연장선이 아닐까 무튼 무서운 아이지. 담임이 방치했다고 억울한 죄몰이 당할 것까지는? 이건 내 생각일뿐이지만.

    편견 없이 보고 싶어서 에그지수랑 잘 만들었다는 후기만 접하고 충동적으로 본 건데 올해 본 영화 중 손 꼽을 정도로 깊게 남았어. 마지막에 영희가 돌아올 수 없는 심연으로 빠지기 전에 살짝 돌아보는 장면, 첫 장면과 후반 수화씬의 수미상관, 수화 내용이 그 뜻였단 것도 넘 충격적이였고 무엇보다 보기 전엔 평범한 인상였던 신인배우가 화면 장악하고 씹어먹는 거 너모 놀랐음. 밀양 전도연 이후로 너무나 흔드는 연기였음. 보고 나오면서 검색하는데 많아봤자 20대초중반이겠지 했는데 29?이란데 깜놀하고, 알고보니 얼마전 설렁설렁 봤던 방구석1열에 문소리 추천배우로 같이 나왔었단데에 더 놀람. 

    댓글 막 정신없이 달아서 의식의 흐름 미안ㅋㅋㅋ 

  • W 2018.09.14 21:19

    아냐아냐 1톨의 정성어린 댓글 너무 좋아

    다솜이 캐릭터가 중반 영희 자살시도 이후 날카롭게 정리해주는 건 좋았는데 영화안에서 깊이 있게 나오진 못했다고 생각했거든. 분명 그전에는 영희에게 좋은 감정은 별로 없어보였어서. 갑작스럽게 변화하는건 반학생들의 군중심리와 거기에 약간 선동하는 성격이 종합해서 다양하게 나오는 학생들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는데 담임이랑 접점이 1도 없었잖아? 차라리 영화 중간 중간 담임하고 약간의 서사가 있었으면 왜 그런식으로 행동했는지 이해라도 될것같은데 너무 뜬금포라 당황했어. 나도 1톨 처럼 감독의 나름대로 권선징악(?)같은 처리를 해줄려는 것 같은데 매끄럽진 못한거 같아

  • tory_3 2018.09.14 21:37

    며칠전 감독 gv 갔었던 톨임ㅇㅇ

    생리대 장면은 감독이 두 가지 측면에서 답변했어. 하나는 주인공 영희를 형사가 취조하면서 마치 나는 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그러니 어서 고분고분 자백하라는 듯이 함부로 판단하잖아? 영희 외에 모두가 영희를 범인으로 단정짓지. 그런데 막상 영희의 속사정은 사실 아무도 모른다는걸 표현한거래. 생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그리고 또 하나는 영화를 보는 남성 관객에게 생리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왜 남자들이 생리를 참았다 하면 안되냐는둥, 생리는 파란색이냐는둥 하는 빠가들 많잖어. 나톨은 그렇게 이해함.)

    양호실에서 선생님한테 생리혈 보여준건 실제 기사를 보고 굉장히 비인간적이라 느껴서 넣었댔음. ++종교적인 메타포도 있었댔음!


    담임 선생님 성희롱 관련해서는 정확한 감독님 답변은 없는데 영화의 큰 흐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 중에 단 한명도 선하기만한 캐릭터는 없다. 모두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선하기도 했다가 악하기도했다 한다. 현실 속 사람들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라고 하신걸 보면 아마 후반부에 담임선생한테 성희롱을 당했다고 거짓 탄원서를 쓴 친구도 영희 입장에선 영희를 그렇게 만든 가해자 내지는 방관잔데 이제와서 복수를 해주네? 그런 같잖음 아닐까? 라는 나톨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감독피셜 영화의 전반부는 경민의 빈자리를 가운데에 두고 떠도는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

    후반부는 경민의 자리에 영희를 두고 영희를 제외한 주변인들의 이야기라고 했어. 그러니 후반부는 영희 중심이라기보다 주인공이 영희 주변 인물들로 옮겨가는 걸 중점적으로 다루었다고 해. 그렇게 넘어가는 지점이 영희가 학교로 다시 돌아왔을 때고.. 대강 기억나는대로 써서 틀릴 수도 있는데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다.

  • W 2018.09.14 22:10

    답변 고마워!


    감독의 의도는 그런거 였구나 좋은 의미였지만 영화 완성도에는 거슬렸어 나에겐 둘다 불친절해서 아쉽네

    영화가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는 때가 중반 영희의 자살소동 그 이후. 그렇게 영화 중심이 흘러가니까 점점 강렬해지더라

  • tory_4 2018.09.16 17:33
    난 생리대 장면 영희가 취조 시간이 꽤 길어져서 양이 많아질 만큼 참았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굳이 두번 보여야 하나 싶었는데 댓글 보고 알아간다! 어제 gv도 보고 왔는데 감상을 쉽게 정리하기 힘들 만큼 여러모로 여운이 남고 곱씹게 되는 영화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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