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조로 방금 보고왔어
역대 이창동 영화 중 대중성이 많이 가미된 듯 보이지만 긴 러닝타임과 루즈하게 끌고가는 스토리때문에 지루한건 어쩔수없음.뜬금없는 장면들이 간간히 나와. 이건 스토리 해석을 봐야될듯.처음부터 끝까지 스산하고 음울한 기운이 영화를 뒤덮음.

어떤 기사에도 나온것처럼 유아인의 원맨쇼. 유아인 비중이 80프로 스티븐연15프로 전종서5프로. 가난하고 무기력한 20대 청년연기를 잘 소화함. 반면 스티븐연이랑 전종서는 아쉬웠어. 비중이 작은데도 전종서는 나오는 장면마다 연기가 불안정함. 스티븐연은 발음이 씹혀서 무슨말하는지 못 알아듣겠고 그래서 유아인만 더욱 돋보였어. 그렇다고 유아인 연기가 존잘이라던가 미친연기라던가 그런건 아니고 그냥 자연스레 역할에 녹아 든 연기를 했어.



이창동 영화답게 사회비판적인 메세지가 가득함. 종수가 집에서 밥먹고 있는데 뉴스에선 청년실업률 문제에대해 나온다던가, 종수가 일용직 일을하러 가는데 수직적이고 압박적인 분위기에 자리를 그냥 뛰쳐나온다던가. 그에비해 벤은 금수저의 모습을 보여줌. 비싸고 이쁜동네에 혼자사는 큼지막한 집. 포르쉐를 끌고 여유롭게 파스타를 만들어서 먹고 저녁에는 지인들과 함께 와인한잔. 대남방송이 시끄럽게 울리는 동네, 산만하게 어질러져있는 집에서 김치에 밥을 아무렇게나 먹는 종수랑 비교되는 인생을 살아.

마지막 남은 송아지 한마리를 팔아야될 상황에 놓여있고 돈때문에 엄마가 몇십년만에 전화 오는 삶인 종수는 해미를 곁에두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 벤을 질투하고 열폭하기 시작함. 벤한테 대놓고 나는 해미를 사랑하고 있다 말하지만 벤은 그저 싸늘하게 웃을뿐이고. 질투와 열등감은 해미한테 막말까지 하게만들어. 벤이랑 종수가 있는데도 해미는 노을을 보면서 옷을 벗고 마임? 춤?을 춰.

"원래 남자 앞에서 아무렇게나 벗어? 그런짓은 창녀들이나 하는 짓이야." 이런말을 하는데 나중에 이말에 대한 대답이 해미를 찾으러가서 만난 나레이터 여자한테서 나옴.
"옷을 야하게 입으면 야하게 입었다 뭐라하고 대충입으면 대충입었다 뭐라하고.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그런말 들어봤어요?"
그리고 또 나중에 벤이 종수한테 이런말을해.
"해미는 돈이없고 친구도 없고 되게 외로운여자에요."

여혐영화라고 하는데 여혐영화 였으면 저 말들이 안 나왔을거라고 생각했어.

벤이 싸이코패스라는 힌트를 계속주는데 화단에 있는 조약돌 가지고와서 해미한테 손장난을쳐. 그리고 종수한테 자긴 재미가 있으면 뭐든한다고 말함. 요리를 하는걸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내맘대로 할수있어서. 또 해미가 지인들과 얘기하고 춤출때 매우 따분한 표정으로 하품을 함.

벤이 해미를 죽였다는걸 직감하고 종수가 벤을 살인하는데 난 이게 해미를 잃어버리게 한 복수이자 자기 자존심을 건드려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어.(벤이 종수에게 당신은 너무 진지하다며 즐겨야지~즐겨야 재밌죠라면서 빈정댐)


쨋든 너무 루즈하게 끌고가고 무슨 의미인지 모를 장면이 툭 튀어나오고 비슷한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줘서 진짜 재미가 없음. 재미를 조금이라도 찾고싶다 자극적인게 좋다는 사람들에게는 비추해. 잔잔한 파도같은 영화야.
  • tory_1 2018.05.17 13: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1/04 06:17:01)
  • tory_2 2018.05.17 13:22
    캐스팅은 참 어울리게 된것 같은데 역시나 보고나서 찜찜한 영화인건 맞나보구나ㅠ
  • tory_3 2018.05.17 13:24

    한 마디 여혐을 한 마디 받아치기로 해결한다 해도 나머지 방식에서 여혐 논란이 나오는 것까지 다 실드될 순 없지...

  • tory_4 2018.05.17 13:24
    일단 감독 본인은 여혐요소를 비판하려고 넣은거 같지만 걍 겉핥기식이 된거 같구만...
  • W 2018.05.17 13:26
    영화를 봤는데 성적대상화적 시각을 느낀 부분은 없는데..어느부분에서 그런말이 나온거야? 성녀창녀적인 구분도 모르겠음. 오히려 나레이터가 하는 말은 여성을 흑백논리로 평가하고 통제하려는 사람들을 꼬집는 대사였고 설교적인 대사들 이것도 어디가 남성중심이란건지 모르겠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줘. 나는 솔직히 너톨 댓글에 1도 동의 못 하겠어.
  • tory_6 2018.05.17 13:3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5/28 19:16:03)
  • tory_1 2018.05.17 13:3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1/04 06:17:01)
  • tory_17 2018.05.17 15:29
    원작작가 하루키 소설 속 여캐들 쓰임새가 보통 이런식임. 찌질하고 별볼일 없는 남주한테 어리고 예쁘고 성적으로 다분히 매력적인데 어딘가 나사빠진 채로 방황하는 여자애가 유혹하는 식으로 전개하다 한순간에 살해당하거나 자살시키거나 하는식으로 망가트리고 끗. 남주 각성용 아님 트라우마 용. 여튼 어떻게 순화해서 말해도 도구화를 벗어나지 않음.
  • tory_7 2018.05.17 13:3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5/17 13:56:36)
  • tory_8 2018.05.17 13:38
    여성캐릭터가 주체가 아니라 도구로서 남자주인공의 각성제로 소비되는건데 그게 어떻게 여혐이 아니지? 여성이 갖는 사회적 무력함을 대사 하나로 알려줬다고해서 그게 영화 대부분이 갖는 여혐을 지워버린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봐
  • tory_10 2018.05.17 13:43

    2222222222222

  • tory_13 2018.05.17 14:13
    333 저 대사 하나로 여혐이 아니라고 하는건 아닌것 같아..
  • tory_9 2018.05.17 13:43
    찐톨이 다른 톨들 댓글 읽고도 왜 여혐인지를 모른다면 영원히 모를 듯.
  • tory_11 2018.05.17 13: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6/04 04:08:28)
  • tory_9 2018.05.17 13:47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번지르르 읊어대면서 정작 영화 안에서 여성은 남주 각성 도구로나 소비되는데 저 대사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ㅎ
  • tory_12 2018.05.17 14:01
    다른 여혐들 대사하나로 덮어버리려는 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아니었나 싶다..ㅎ 심지어 그마저도 작위적임
  • tory_14 2018.05.17 14:20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그거 약간 비꼬는 대사로 들린톨 나뿐?ㅋㅋㅋ 기분 더럽던데
  • tory_15 2018.05.17 15:12

    전종서가 5프로 나오고 사이코패스한테 살해당한뒤 치워지는데 저런대사가 한줄 나와주시니 절대 여혐아니고 감읍할 따름인 거야?ㅋㅋㅋ

  • tory_16 2018.05.17 15:15

    22 걍 아니라고 보고싶은거겠지. 그동안 나왔던 438052793758972391807321 영화들이 그랬던것처럼ㅋ

  • tory_18 2018.05.17 15: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2/09 20:01:48)
  • tory_19 2018.05.17 16:4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12/04 12: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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