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테이프인데 아이튠즈로 풀려도 되는 건가?

믹테 나오고 팬토리에서 달리려다 디토가 잠시 닫히는 바람에ㅠ

타싸 돌아다니다가 믹스테이프는 무료 음원인데 왜 유료로도 풀린 거야? 믹테가 그래도 되는 거야? 이런 질문을 종종 봤는데

혹시나 이 부분에 대해 의아한 토리들이 있을까 글 써 봐!

일단 믹스테잎=비상업적 음원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도 아예 잘못 된 설명은 아님. 

근데 비상업적인 음원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이유는

믹스테이프가 본래 있던 타인의 비트를 사용하면서 저작권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업성을 띈다는 것인데

여기서 우리는 이 타인의 비트를 사용하게 된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함. 

타인의 비트를 무단으로 사용하게 된 건 경제적 여건이 안 되는 아마추어가 

돈을 들이지 않은 채 '본인의 실력을 알릴 수 있었던 수단'이었기에

타인의 비트에 자신의 벌쓰를 얹어 자가 홍보의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게 믹테의 유래인 거.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이 믹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봐야겠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예전에 누가 믹테의 종류에 대해 설명한 글 중에 방탄이들의 믹테 형태랑 가장 비슷한 걸로 긁어와봤어.

6) Street Album

스트리트 앨범은 100% 신곡으로만 채우거나 최소한 수록곡 절반이상을 신곡으로 채운다는 점에서 믹스테잎보다는 정식 앨범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곡은 정식 싱글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믹스테잎을 통해 스타가 된 대부분 랩퍼들이 보여준 방식이죠. 그리고 스트리트 앨범은 인디 뮤지션이나 대형 레이블과 계약을 맺기 전인 언더 뮤지션들이 자신을 홍보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뮤지션 스스로에게는 그동안 작업했던 곡들을 정리하는 개념도 있고요. 신곡으로 구성되지만, 아무래도 비공식으로 발표하는 앨범이니만큼 전체적인 구성이나 사운드 면에서는 정규 앨범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간혹, 모든 면에서 정규 앨범 못지않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앨범들도 있는데요, 드레이크(Drake)의 [So Far Gone Mixtape]이나 릴 웨인(Lil Wayne)의 [Deadication 2]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외에도 사이공(Saigon), 패푸즈(Papoose), 닙시 허슬(Nipsey Hussle),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빅 션(Big Sean) 등이 스트리트 앨범을 통해 데뷔 전부터 팬층을 끌어 모았죠. 그리고 이런 형태의 믹스테잎은 ‘오피셜(Official)’이라는 이름 아래 정식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믹테의 유래가 자금이 부족한 아마추어들이 본래 있던 비트를 샘플링하면서 시작된 것이지만

후에 가선 본인이 직접 작업한 신곡이나 작업물들 중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미공개 곡을 모아 발매를 하는 등 초기와는 많이 변화된 양상이고

(요즘엔 래퍼들이 믹테를 낸다하면 초기 믹테처럼 기존의 비트를 그대로 사용한다거나 믹테에 수록되는 곡들이 올 샘플링이라기 보단

샘플링+신곡+미공개곡으로 생각하는 경향인듯)

또한 믹스테이프를 완전한 비상업적 음원으로 보기에도 어려운 게 믹테를 유료로 판 선례들이 존재함.

드레이크나 DJ 드라마도 믹스테이프를 유료로 낸 적이 있고 (얘네 뿐만이 아니라 유료 믹스테잎을 낸 래퍼들 많음)

국내 래퍼들 중에서도 라마, 스윙스, 도끼, 이센스, 쌈디, ㅂㅍㄹ^^ 등도 믹테를 유료로 낸 적이 있음.

팔로알토는 믹테가 음원으로도 있다..멜론 가면 들을 수 있음

그럼 이 유료 믹테들이 전부 래퍼 본인의 오리지널 트랙이냐? 그건 아님

샘플링한 것 또한 유료로 낸 경우들도 많은데

이게 저작권으로 문제지만 당시 힙씬에서 믹스테이프 붐이 일어나면서

믹테를 통한 유망주 신인들도 발굴, 믹테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니까 믹테의 흥행=본래 있던 비트 또한 홍보되는 계기가 되어버림.

그래서 무단으로 타인의 비트를 상업적으로 사용하였더라도 홍보성 때문에 이를 눈감아주는 경우가 많았음.

물론 법적으로 문제된 경우도 있고 저작권 위반 때문에 오리지널 비트나 클리어가 되지 않은 믹스테입의 경우, 상업적 성행이 꾸준히 이어진 건 아닌 것 같다만..

쨌든 여기서 중요한 건 믹테=비상업적 음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맞는 말도 아니며,

믹테를 상업적으로 낸 경우도 많고 심지어 오리지널이 아닌 타인의 비트를 사용한 믹테도 상업성을 띄는 경우가 많다는 거(물론 불법이지만)

남준이의 첫번째 믹테의 경우 초기 믹스테잎 스타일을 기반으로 해서 오리지널 트랙이 따로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지라 아이튠즈에 풀리진 않았지만

윤기나 호석이 같은 오리지널 비트를 이용한(어거스트디, 마지막 제외) 믹스테이프는 상업적으로 발매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방탄이들의 경우 비상업적인 음원(무료 다운 링크도 뿌리니 이것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님)이라기보단

방탄으로 활동할 때는 아무래도 표현에 한정적일 수 있는 부분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전달함과 동시에

자신의 실력을 알리고 증명하는 수단이란 측면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 맞다고 봄~.~

정신차리니 벌써 6시네...이번에도 밤을 샜네...

호석아 넌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