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아끼는 화야
블랙미러스러운 차갑고 무거운 배신감 안 드는
희망적이고 가벼운 에피 ㅠㅠ
원색의 풍경들도 너무 아름답고
주인공들도 참 사랑스럽지..
근데 보면서 고민이 되더라 ㅋㅋㅋ
나라면 샌 주니페로에 살까?
죽을 수도 없는 영원의 삶이 주어지는 곳
처음엔 선택해서 가더라도
내가 불사의 존재가 된다면 280년쯤 살다가 어느순간 미쳐버리진 않을까
혹은 그 인기 많은 여주를 쫓아다니던 남자처럼,
쾌락주의적으로 변해서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지는 않을까 싶더라
솔직히 샌주니페로는 완전히 이상적으로 그려져서 그렇지
주인공 둘이 사랑에 빠져서 시대 옮겨다니며 흥겹게 춤추는 엔딩으로 나오지만
어찌보면 열린 결말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거든 (비관적으로 보자면)
그 이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마치 갈지 말지 선택권이 주어진, 인셉션의 림보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난 결국 결론지은 게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영원을 약속할 상대가 있다면 샌 주니페로에서 살 것 같은데
그런 상대가 없다면 그냥 죽어서 삶을 종료하는 편을 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토리들은 어때?
노화하지 않고 죽지도 않으며 평생 즐기고 살 수 있지만
반대로 평생의 고통과 억겁의 세월이 될 수 있는 세상을 선택해서 갈 것 같니?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아봤을 때 나는 결국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냐 보다도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가
저걸 정하는 데 가장 큰 기준이 될 것 같더라 ㅜㅜ ㅋㅋ
너무 자주감 주체감 줏대가 없나 싶기도 하고 ㅋㅋ
줏대 없어도 좋으니까 영원을 함께 하고 싶은 운명적 사랑이 있었음 싶기도 하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