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오랫동안 거식증, 폭식증을 겪다가

지금은 간간이 폭식만 하는 토리고

취사를 전혀 안 하고 있어


뚱뚱하던 시절엔 맛있는 거 하고 해먹이는 게 내 낙이었는데

취사하면 폭식으로 이어지기가 너무 쉬우니까

타이트하게 식단 짜서 사먹는 방향으로만 하거든


근데 이번에 집을 옮기게 되면서

가스렌지 냉장고 이런 걸 다 새로 장만하게 됐고

다시 요리하고 싶은 욕구가 퐁퐁 솟아


내가 지금 폭식 안 하고 적당히 먹는 식단이

샌드위치, 샐러드, 빵 조금 <- 이런 카페식단류거든

그래서 저런 거라도 해먹어보고 싶은데


혹시 겪어본 토리가 있다면,

나랑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거나 이해하는 토리들이 있다면

취사를 어떻게 해먹으면 좋을지

(얼마 만큼 해서 얼만큼씩 보관한다든가, 어떤 식단이 좋다든가)

도움을 주면 정말 고마워! :)


만약 이런 글 안 된다면 알려줘, 지울게

  • tory_1 2018.07.17 04:09
    폭식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거 같은데 감정적 원인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다이어트로 인한 거식이나 체중 감소, 절식 기간 등등의 이후에 오는 폭식은 사실 폭식이 아니라 식이제한과 체중 감소에 따른 생물학적 반응인 경우가 대부분이야. 그 시기를 넘기고 폭식을 1년을 하든 어떻든간에 일단 절식으로 상한 몸이 고쳐지고 멘탈이 잡히면 폭식은 사라지고, 그건 사실 반응성 식이나 허기라고 하는데 보통 이 시기를 넘기질 못하고 자신이 폭식증이라고 여기고 그걸 제어하려고 하니까 낫지도 못하더라고. 거식 이후의 폭식은 사실은 가장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고 너무 당연한 반응인데 여기서 멘탈이 바스라지니까 식이장애에 평생 갇히더라.
    낫고 싶으면 폭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타이트한 식단 짜지 말고 음식에 룰을 두지 마. 내가 폭식증이라고 생각하지도 마. 살빼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죄책감 느끼지마. 내가 이걸 먹으면 입이 터지니까 이건 먹으면 안돼, 난 폭식을 막아야 하니까 건강한 식단을 먹어야 해, 이런 ~하지말기와 ~하기도 없애. 6개월이든 1년이든 먹고 싶은대로 그냥 먹어. 정크를 먹더라도 먹어. 내 몸이 원하는구나 내가 혹사시킨 내 몸이 스스로를 수리하려고 하는구나 생각해. 그리고 상담치료를 하든 애를 써서든간에 외적인 부분의 자존감 손상을 고쳐나가. 폭식을 해도 참아. 괴로워하지말고. 그럼 진짜로 어느 순간 정상적으로 먹게 되고 폭식욕이 전혀 안 들어. 삶을 되찾는거지. 제어하려고 하고 막으려고 하고 폭식이라고 죄책감 느끼면 평생 계속 폭식이야. 아무리 건강하게 먹거나 그래도 마찬가지야.

    물론 절식하면 당연히 더 그럴거고.

    토리가 글을 지우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방에 안맞는다는 지적이든 어떤 원인에서든) 이건 병원에서도 흔히들 착각하는 내용이라서 적어봤어. 요약하자면 절식이나 체중 감소에 대한 반응성 식이로 나타나는 극단적 허기는 감정적 허기랑은 달라서 계속 먹어주면 낫는 거고, 그 과정이 심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을 오히려 더 노력하라는 거야.
  • tory_2 2018.07.17 10:27
    2222222
    나도 급하게 살뺄려고 한달내내 선식만 먹은적 있거든. 마지막주차엔 하루종일 먹고 싶은 음식 전단지만 뚫어지게 쳐다볼 정도였어.
    일주일 보식 기간 끝나고 나선 먹고 싶었던거 진짜 미친듯이 먹었어. 원래 소식하는 편인데 배가 찢어질거 같이 아프고 목구멍 끝까지 음식이 차는 느낌이 들어도 못 멈출 정도로 먹었음. 그렇게 죽를만큼 먹고 싶었던 음식 4-5개 일주일 정도 미친듯이 먹으니까 식욕이 안정화 되더라. 그리고 그 이후론 다시 건강한 소식으로 자리 잡았어. (뺀게 억울해서 적당히 조절해서 먹게 됨)
    총 7키로 뺐다가 3키로 다시 쪘지만 저 과정을 겪어서 오히려 빨리 안정됐던거 같아.
  • W 2018.07.17 15:06

    음.. 글을 지우진 않을게 폭식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준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거든

    참고로 난 거식증에 대한 반동으로 20kg 이상이 쪘기 때문에 (폭식증으로) 내가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거의 나아가는 시기인데 의사 선생님과 철저한 상담 후에 엄격한 식단을 지키는 편이 좋다는 결론을 내고 그렇게 하고 있는 거라서..

    토리가 길게 시간들여 댓글 달아줬는데 나랑은 상황이 조금 달라서, 글은 지우지 않을게. 고마워.

  • tory_2 2018.07.17 10:38
    원글에 답하자면
    얼릴수 있는 재료는 대용량 구매도 ㅇㅋ. 대신 1인분씩 소분해서 보관.
    얼릴수 없는 재료은 그때그때마나 먹을 만큼만 사기. 귀찮아도 3일치 이상 식단 재료 안사고 장보는거도 운동이다 생각하고 적게사고 자주 장보러 가기.
    특히 빵종류는 많이 사 놓으면 무의식 중에 계속 먹더라고. 그래서 식빵같은거도 소분해서 파는거 사고 자주 사러감.
    난 고기종류를 적당히 먹어주면 포만감도 오래가고 군것질을 덜했어. 간을 약간 짜고 시게 하면 그 맛이 입에 오래 남아서 정서적인 허기를 덜 느끼더라 ㅎㅎㅎㅎ
    요리는 카레같이 얼려 놓고 먹어도 되는건 왕창 해놓고 1인분씩 따로 담아 얼렸고 간을 조금 세게한 및반찬 종류 (오래 보관 가능한거)도 만들때 한꺼번에 좀 많이 했어. 나머지는 다 그때그때 소분해 놓은 재료로 매번 만들어 먹음.
    1인분씩 소분해 놓고 한끼에 그거 딱 털어먹고 (요리해 먹고) 끝내는 식으로 하는게 과식 폭식피하는데 도움이 되더라 .
  • tory_3 2018.07.17 13: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11/29 01:15:54)
  • tory_4 2018.07.17 14:03
    나도 소분된거 사거나 한끼분씩만 얼려놓기
    ㅎ 트리거푸드라고 하던데 폭식을 일으키는 음식이 다 다르데 ㅡ ㅠㅠ
  • tory_6 2018.07.22 10:54
    밀프랩 준비하는 건 어때? 다이어트방이나 요리방에 보면 도시락/밀프랩 검색해보면 좀 있을텐데~ 많이 만드는 걸로 스트레스 풀고 소분해서 예쁘게 담아보고~ 한끼씩 딱딱 정해서 놔두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도 어떤 기분인지 알아서 늦었지만 답글 달아봐. 고생많지? 어떻게 해도 토리는 세상에 한명뿐인, 예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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