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거식증, 폭식증을 겪다가
지금은 간간이 폭식만 하는 토리고
취사를 전혀 안 하고 있어
뚱뚱하던 시절엔 맛있는 거 하고 해먹이는 게 내 낙이었는데
취사하면 폭식으로 이어지기가 너무 쉬우니까
타이트하게 식단 짜서 사먹는 방향으로만 하거든
근데 이번에 집을 옮기게 되면서
가스렌지 냉장고 이런 걸 다 새로 장만하게 됐고
다시 요리하고 싶은 욕구가 퐁퐁 솟아
내가 지금 폭식 안 하고 적당히 먹는 식단이
샌드위치, 샐러드, 빵 조금 <- 이런 카페식단류거든
그래서 저런 거라도 해먹어보고 싶은데
혹시 겪어본 토리가 있다면,
나랑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거나 이해하는 토리들이 있다면
취사를 어떻게 해먹으면 좋을지
(얼마 만큼 해서 얼만큼씩 보관한다든가, 어떤 식단이 좋다든가)
도움을 주면 정말 고마워! :)
만약 이런 글 안 된다면 알려줘, 지울게
낫고 싶으면 폭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타이트한 식단 짜지 말고 음식에 룰을 두지 마. 내가 폭식증이라고 생각하지도 마. 살빼야 한다고 생각하지마. 죄책감 느끼지마. 내가 이걸 먹으면 입이 터지니까 이건 먹으면 안돼, 난 폭식을 막아야 하니까 건강한 식단을 먹어야 해, 이런 ~하지말기와 ~하기도 없애. 6개월이든 1년이든 먹고 싶은대로 그냥 먹어. 정크를 먹더라도 먹어. 내 몸이 원하는구나 내가 혹사시킨 내 몸이 스스로를 수리하려고 하는구나 생각해. 그리고 상담치료를 하든 애를 써서든간에 외적인 부분의 자존감 손상을 고쳐나가. 폭식을 해도 참아. 괴로워하지말고. 그럼 진짜로 어느 순간 정상적으로 먹게 되고 폭식욕이 전혀 안 들어. 삶을 되찾는거지. 제어하려고 하고 막으려고 하고 폭식이라고 죄책감 느끼면 평생 계속 폭식이야. 아무리 건강하게 먹거나 그래도 마찬가지야.
물론 절식하면 당연히 더 그럴거고.
토리가 글을 지우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방에 안맞는다는 지적이든 어떤 원인에서든) 이건 병원에서도 흔히들 착각하는 내용이라서 적어봤어. 요약하자면 절식이나 체중 감소에 대한 반응성 식이로 나타나는 극단적 허기는 감정적 허기랑은 달라서 계속 먹어주면 낫는 거고, 그 과정이 심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을 오히려 더 노력하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