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우면 추울수록 아이스티로 이한치한!!!!!
..........개소리 해서 미안 ㅠㅠ 이삿짐들 옮기다보니 본의 아니게 계절을 막 달리는구르고 있는 나토리..(데굴데굴)
원글 게시 시점이 8월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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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어울리는 차가운 홍차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첫번째가 뜨겁게 마실때보다 약 두 배에서 네 배 정도 진하게 우린 찻물을 다량의 얼음 위에 부어내는 급랭법
두번째가 찻잎을 냉수에 부어넣고 적정시간 동안 냉장고 속에 방치(?)하여 찻잎의 맛과 향을 천천히 침출시켜내는 냉침법
여기서는 잎차를 사용해서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아이스티 만드는 과정을 보도록 하겠음.
사용한 찻잎은 두 가지 방법 모두 동일하게 포트넘 앤 메이슨의 카운테스 그레이.
중국산 찻잎 베이스에 오렌지필 느낌의 시트러스 가향(시트러스 계열 치고는 얌전하고 차분한 편).
1. 급랭법
급랭법의 앞부분(?)은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티를 우려내는 방법과 동일함.
그러므로 찻잎을 우려낼 그릇을 예열해줄 물 부터 불 위에 올려놓고 시작하겠음.
급랭법은 필연적으로 다량의 얼음을 사용하게 되므로 평소 따뜻하게 마실때랑 동량(보통은 3g)의 찻잎을 쓰게되면
완성된 차의 농도가 맹탕이 되기 쉬움. 그런 맹탕이 넘나 싫은 나토리는 찻잎을 두 배로 때려부음.
그리고 차를 우려낼 물의 양도 평소(250~300ml)보다 절반 줄여서 150ml 정도로 잡음.
그러면 평소 그냥 마시던 때보다 4배 가량 진한 농도의 찻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
찻잎을 우려낼 그릇과 얼음을 부어서 식혀낼 그릇을 따로 준비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입구가 넓은 계량컵이 찻물을 따라내기도, 나중에 찻잎 뒷처리도 손쉬워서 자주 쓰는 편.
예열용 물이 얼추 데워지면(예열용 물은 꼭 팔팔 안 끓여도 됨. 뜨듯한 정도만 해도 충분)
찻물을 우려낼 용기에 부어서 그릇의 찬 기운을 없애주도록
그리고 예열용 물을 따라낸 냄비(혹은 주전자)에는, 차를 우려낼 찻물을 붓고 불에 올림.
(양이 적기 때문에 빨리 끓게 되므로, 다음 단계 밑준비들을 빠르게 해 두면 좋음)
초시계를 세팅해두고, 예열중인 그릇에는 뚜껑을 덮어서 온도가 안 달아나게 해주면 더 좋음.
(요새 같은 날씨에는 이렇게까진 안 해도 될 듯 하지만;;)
물이 팔팔 끓기 전에, 예열용 물을 따라내어 버리고 우려낼 찻잎을 부어 준비해 둠. (뜨거운 물을 먼저 붓고 찻잎을 부어도 상관은 음슴)
차를 우려낼 물이 부글부글 긇으면
찻잎을 우려낼 용기에 끓는 물을 붓고
뚜껑을 덮고, 시간을 재기 시작...
3분이 지나 찻물이 충분히 우러나왔을때, 준비해둔 설탕을 넣고
(취향따라 안 넣어도 상관은 없지만, 온도가 내려가면 혀의 미뢰가 맛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홍찻잎에 블렌딩된 가향성분들이 대부분 오일일 경우가 많아서 설탕을 약간이라도 넣어주면 맛과 향이 훨씬 살아남)
촤촤촤촤촤- 저어서 설탕을 잘 녹여준 다음에
다른 용기에 얼음을 채우고 그 위에 찻잎을 걸러낼 거름망(일반적인 스트레이너 사용 가능)을 세팅함.
그 위에 진하게 우려낸 찻물을 부어냄
촤촤촤촤촤- 저으면서 찻물의 온도를 최대한 빨리 떨어뜨려줌
그냥 그대로 마셔도 상관없고... 여럿이 마셔야 해서 대용량으로 제조했다면 각자 마실 잔에 따라내면 끗.
얼음이 많이 들어가지만 맹탕은 아닌 이런 아이스티를 얻을 수 있음.
*주의*
간혹 사용한 찻잎의 종류나 우려낸 방법에 따라 아래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
백탁현상, 혹은 크림다운(cream down)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찻잎 속에 함유되어 있던 홍차 특유의 맛성분이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결정화 되어 나타나는 것...
뿌~옇게 안개낀 듯한 외양도 그렇고, 맛도 홍차의 떫떫한 맛이 또릿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급랭 아이스티를 만들다가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망했다면서 그냥 버리기 쉬운데;
이럴때는 극소량의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주면... 뜨거운 물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점 뿌옇던 찻물이 말갛게 개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요렇게?
그럼 여기다가 얼음을 더 넣어주면 됨ㅋ
크림다운 현상이 일어났을때, 아예 차가운 우유를 소량 넣어서 마시는 사람도 있고...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문제.
다만, 망했다고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ㅅ;
급랭 아이스티의 장점(?)
1. 다른 방법인 냉침법 보다는(?) 빨리 완성된다.
2. 냉침법 보다는 홍차의 맛을 좀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3. 얼음이 다량 들어가기 때문에 시원하다.
4. 때깔이 곱다.
급랭 아이스티의 단점
1. 어쨌든 불 앞에 서서 물을 끓여야 한다는 점이 ㅈㅗㅈ같다 -_-
2. 얼음을 미리 얼려둬야 하는게 귀찮다.
3. 맛은 진해도 향기는 냉침법에 비해 약하다.
4. 찻잎이 많이 든다.
5. 냉침법에 비해 넘사벽으로 공정이 복잡하다.
2. 냉침법
찻잎 양은 스트레이트로 마실때랑 같게 하거나 좀 더 써도 상관은 없는데
이건 찻잎을 찬물에 장시간 방치해서 물에 홍차의 맛과 향이 녹아나오게 하는 방식이라
뜨거운 물에 제대로 우렸을 때에 비해 홍차의 맛 성분이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함.
(홍차의 맛 성분은 분자구조가 커서, 낮은 온도에서는 제대로 우러나오기 힘듦)
그러므로..냉침차를 진하게 마시고 싶다고 찻잎을 많이 때려붓는건; 가성비로 치면 그닥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
준비물은 대강 이정도...지만 대충 눈대중으로 해도 크게 상관은 없으므로 찻잎도 그냥 아빠 밥숟갈로 하나 퍼내서 준비해두고
찻잎 담아서 우려낼 뚜껑있는 유리병이나 락앤락 통, 찬물 정도만 있으면 땡임. (아, 사진엔 없지만 '냉장고'가 필요하다;;; 반드시)
적당한 양의 찻잎을 우려낼 용기에 넣고..
찬물(개인적으론 수돗물을 한 번 끓여서 차갑게 식힌걸 쓰는데 생수 써도 별 상관없을듯)을 부어가지고
뚜껑을 잘 닫고.. (라벨은 안 달아도 상관음슴; 무슨 차고, 언제 세팅했는지 본인이 기억만 할 수 있다면)
여름철, 나토리의 냉장고 속은 내내 이런 꼴이기 때문에 구별하기 위해 붙이는 것뿐;
냉장고에서 방치플..
방치하는 시간은 대략 6시간에서 12시간 내외?
난 그냥 자기 전에 해놨다가 아침에 깨서 마시거나 오후에 세팅해놨다가 밤에 마시거나...
정확하게 시간 재어서 시음기를 쓸 때 아니고는 그냥 때깔 봐서 적당히 잘 우러났다 싶으면 마시고 싶을때 맘대로 꺼내 마심.
적당히 우러났다 싶으면 꺼내서..
설탕 취향따라 적당히 넣고 (시럽을 미리 만들어 두면 훨씬 잘 섞이고 좋음. 난 귀찮아서ㅠ_-)
찻잎을 걸러낼 거름망을 세팅한 다음
부어.
걸러진 찻잎은
건져서 옆으로 치우고, 설탕이 잘 녹아서 섞이게 촥촥촥촥촥- 저어줌
확실히 때깔이 뜨거운 물에 우려낸 급랭법 보다는 연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음.
대신, 찻잎에 가향된 향기는 급랭법에 비해 훨씬 섬세한 부분까지 살아있음.
그리고 뭣보다...놔두면 냉장고가 90%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급랭에 비해 엄청 간편함.
취향에 맞는 방법으로, 이 뜨거운 여름...시원한 아이스티를 즐겨보자~~
끗.